
LG 트윈스 5선발 송승기(23)가 마침내 휴식을 부여받는다. 그런데 그 시점이 올스타 브레이크 후 후반기 첫 등판을 6이닝 1실점으로 잘 마친 뒤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2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송승기는 오늘(25일) 회의해서 일요일(7월 27일) 날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두산과 원정 3연전 선발 순서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송승기 순이었다. 송승기는 직전 경기였던 22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기에 의문이 나오는 결정이었다.
이에 염 감독은 "휴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송)승기가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도 취했는데, 화요일(7월 22일), 일요일 경기를 다 들어가면 휴식의 가치가 조금 떨어질 것 같았다"며 "승기는 지난해 던진 이닝만큼 던졌다. 시즌 끝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금 한 번 참아주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이 (내부에서) 많았다"고 답했다.
송승기는 삼일초-매향중-야탑고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7순위로 LG에 입단한 좌완 투수다. 국군체육부대(상무)를 다녀온 후 급격한 구속 상승으로 올해 5선발 기회를 받았고, 18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27, 99이닝 82탈삼진으로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LG로서는 첫 풀타임 시즌이었기에 체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송승기는 한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한 지난해도 퓨처스 104⅔이닝을 던진 것이 고작이었다. 원래대로라면 관리해주면서 던졌겠지만, 선발진이 흔들리는 통에 송승기는 전반기를 쉼 없이 완주해야 했다.
특히 130만 달러(약 18억 원)의 비싼 몸값의 에르난데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6주 이탈한 것이 아쉬웠다. 24일 경기 종료 시점 기준 경기당 이닝 수도 송승기가 5.5로 4.75의 에르난데스보다 앞선다. 올해로 LG 2년 차를 맞은 에르난데스는 12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26, 57이닝 60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은 "일요일에 대체 선발을 쓰면 (송승기에게) 충분한 휴식이 된다. 이후 한 달 이상을 5일 로테이션을 해야 (일주일에 2번 등판해야 하는) 화요일 등판이 돌아온다. 몸에는 전혀 문제없지만, 미리 휴식을 주는 게 시즌 후반에 더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체 선발로는 올 시즌 합류한 최채흥(30)이 거론된다. 좌완 최채흥은 올해 1군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3, 13이닝 10탈삼진을 마크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