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의 괴물 타자 안현민(22)이 마침내 규정타석 진입에 성공했다.
안현민은 2일 KT가 6-7로 패한 창원 NC전에서 3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하면서 규정 타석(319) 진입에 성공했다.
2일 경기 종료 시점 안현민의 정규시즌 성적은 74경기 타율 0.365(260타수 95안타) 18홈런 60타점 50득점 6도루, 출루율 0.476 장타율 0.642, 그리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1.118이 됐다.
그와 동시에 공식적으로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김성윤(삼성)이 타율과 출루율에서 0.338, 0.419로 각각 2위, 르윈 디아즈(삼성)가 장타율 0.606으로 해당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안현민과 격차가 꽤 크다. 비율 스탯뿐 아니라 누적 스탯도 경쟁자들보다 약 100타석 이상 차이남에도 득점 공동 15위, 안타 공동 19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공동 9위로 주요 타격지표에서 톱20에 들어 놀라움을 안겼다.
좀처럼 이 기세가 식지 않고 있어 그 끝을 궁금케 했다. 적은 표본이지만, 5월 27경기 0.333(102타수 34안타), 6월 22경기 0.346(78타수 27안타), 7월 21경기 0.441(68타수 30안타), 8월 2경기 0.500(6타수 3안타) 등으로 타율이 우상향하고 있다. 보통 장타자들과 달리 선구안과 콘택트도 뛰어난 탓에, 오죽하면 KBO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KT전에서는 안현민을 거르는 것이 나을지도..."라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나올 정도다.

현재 페이스대로면 안현민은 25홈런 84타점으로 시즌을 마친다. 지금대로만 해도 2018년 신인왕을 수상했던 같은 팀 선배 강백호(26·KT)의 29홈런 84타점에 버금간다. 하지만 이미 규격 외 성적을 보여준 안현민이기에 목표를 조금 더 높게 잡게 된다. 올해 신인왕 자격을 갖춘 안현민에게 기대해 볼 수 있는 성적은 1983년 고(故) 장효조의 신인 최고 타율과 1996년 박재홍(52) 해설위원의 신인 30홈런 108타점이다.
장효조는 1983년 삼성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뒤 타율 0.369(317타수 117안타)를 기록하며 최고의 교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박재홍 역시 현대에서 데뷔하자마자 126경기 타율 0.295(481타수 142안타) 30홈런 108타점 36도루로 KBO 최초 30홈런-30도루 클럽을 창설했고, 현재까지 유일한 신인 홈런왕 타이틀로 만장일치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현실적으로 타율 1위와 30홈런-100타점을 동시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이들 중 한 가지에 집중하면 도전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안현민의 뛰어난 잠재력을 짐작케 한다.
KBO의 전설적인 투수이자 우승 명장 이강철 KT 감독도 인정한 잠재력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5월 16일 잠실 LG전에서 "(안)현민이 제일 좋게 보는 점이 눈이 좋다(선구안)는 것이다. 삼진이 거의 없고 타구 속도가 워낙 빠르니까 어떻게든 인플레이 공을 치면 상대 실책이 나올 수도 있고 (야수 사이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 그게 정말 매력적"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현민이는 풀스윙해도 불안하지 않다. 하체가 안정돼서 딱 쳐도 자세가 잡혀 있다. 그래서 한 번씩 노리고 돌려도 헛스윙이 아니라 파울이 된다. 파울이 되면 다치지 않는다"면서 "타선에서 현민이에게 (견제가) 슬슬 집중되니까 부담이 갈 법도 한데, 생각보다 멘탈이 세다. 그걸 이겨내면서 잘하는 걸 보면 스타성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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