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캡틴이자 클린업 타자 채은성(35)의 공백을 또 다른 베테랑 손아섭(37)이 메운다.
한화 구단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한화는 이원석(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손아섭(지명타자)-김태연(1루수)-이도윤(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한화 이적 후 줄곧 테이블세터에 나오던 손아섭의 5번 배치가 눈에 띈다. 전날(25일) 채은성의 부상 여파다. 채은성은 전날(25일) 왼쪽 4번째 발가락 통증으로 인한 병원 진료 결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갈 길 바쁜 한화에 채은성의 이탈은 뼈아프다. 채은성은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리더십뿐 아니라 올해 115경기 타율 0.299(415타수 124안타) 19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7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26일 경기 전 기준 한화는 1위 LG 트윈스에 5.5경기 차로 뒤진 2위다. 2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3위 SSG 랜더스와 8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유력해 보이지만,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직행 티켓 확보가 필요하다.
경기 전 김경문(67) 한화 감독은 "채은성이 주장으로서 아픈데도 끝까지 하겠다 했다. 감독으로서 조금 더 일찍 뺐어야 했는데..."라고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나중을 생각해서 부상이 더 길어지지 않도록 지금 미리 뺐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복귀 시점은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고 그때까지 1군과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그 빈자리를 경험 많은 손아섭으로 대체한다는 것이 김경문 감독의 복안이다.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 원 대가로 NC 다이노스를 떠나 한화에 합류했다. 한화에서는 줄곧 리드오프로 나오며 타율 0.269(67타수 18안타) 1홈런 8타점 OPS 0.713을 마크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풍부한 경험에 시즌 득점권 타율 0.309로 찬스에서 꾸준히 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 역시 건강하게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것이 한화에는 위안거리다. 김경문 감독은 "리베라토도 돌아온 상황이라 조금은 낫다"며 "야구는 어어 하다가 이기기도 지기도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6연패를 잘 끊어냈다. 우리라고 10연승 하지 말란 법은 없다. 오늘(26일)부터 키움, 삼성과 6경기를 하는데 첫 경기부터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절치부심한 한화에 키움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로 맞선다. 타선은 송성문(3루수)-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박주홍(좌익수)-임지열(1루수)-이주형(중견수)-김건희(포수)-어준서(유격수)-오선진(2루수)-주성원(우익수)으로 구성했다.
올해 키움 소속으로 한국 KBO리그에 1년 만에 복귀한 알칸타라는 13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3.58, 83이닝 65탈삼진으로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2019년 KT 위즈로 입단해 두산 베어스를 거치면서까지 쭉 강했던 고척스카이돔에서의 강세를 여전히 이어가 올해도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 중이다. 알칸타라의 통산 고척 성적은 10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17, 69이닝 64탈삼진.
반면 한화를 만나서는 올해 2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35로 약했던 터라, 과연 채은성 빠진 독수리 타선이 알칸타라의 고척 무패 산화를 깨트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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