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9회 결승 솔로포→김서현 진땀 SV! 한화, 키움 꺾고 3연승 질주 [고척 현장리뷰]

선두 싸움은 끝까지 해봐야 한다. 2위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파죽의 3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키움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6연패 뒤 3연승의 2위 한화는 68승 3무 48패로 1위 LG 트윈스를 4.5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최하위 키움은 38승 4무 80패로 올해 10개 팀 중 가장 먼저 80패에 도달했다.

승부처는 양 팀이 1-1로 맞선 9회초였다. 9회초 등판한 키움 마무리 조영건을 상대로 문현빈은 선두타자로 나와 2구째 몸쪽 직구를 그대로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뒤이어 노시환이 고척돔 천장에 맞고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고 손아섭의 희생번트 때 1루로 향했다. 김태연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1, 3루에서 상대 폭투가 이어지며 3-1.

토종과 외국인 에이스의 선발 맞대결답게 경기 후반까지 경기가 팽팽했다. 한화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임에도 최고 시속 147km의 빠른 공(44구)과 함께 체인지업 26구, 커브 11구, 커터 5구 등 총 86구를 고루 섞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키움의 라울 알칸타라는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고척 무패'의 기록을 지켰다. 2019년 KT 위즈로 입단해 KBO 리그와 인연을 맺은 알칸타라는 이날까지 고척에서 통산 11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 중이다.

타선에서는 한화 노시환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안타를 쳤고 문현빈이 결승포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키움에서는 박주홍이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날 한화는 이원석(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손아섭(지명타자)-김태연(1루수)-이도윤(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이에 맞선 키움은 송성문(3루수)-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박주홍(좌익수)-임지열(1루수)-이주형(중견수)-김건희(포수)-어준서(유격수)-오선진(2루수)-주성원(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선취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박주홍이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송성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두 번째 타순에서 기회를 잡았다. 4회초 2사에서 문현빈이 중앙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쳤다. 노시환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5회초 김태연, 이도윤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양 팀 타선은 이후 좀처럼 출루를 하지 못했고 9회가 돼서야 균열이 생겼다. 9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이 조영건의 2구째 몸쪽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2호 포. 이어진 노시환의 타구는 고척돔 지붕에 맞아 인정 2루타가 됐다. 손아섭이 바뀐 투수 전준표를 상대로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김태연마저 몸에 맞아 출루하며 1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전준표는 이도윤을 좌익수 뜬공, 이재원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키움도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9회말 선두타자 박주홍이 내야 안타, 임지열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진땀 나는 세이브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