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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혼이 있나' 선발 101구→이틀 쉬고 구원등판→이틀 쉬고 선발, KT 좌완 에이스 다시 기적 쓰나

'이런 투혼이 있나' 선발 101구→이틀 쉬고 구원등판→이틀 쉬고 선발, KT 좌완 에이스 다시 기적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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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KT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사진=KT 위즈 제공
KT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사진=KT 위즈 제공

거의 포스트시즌 모드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KT 위즈)가 구원 등판 후 단 이틀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헤이수스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헤이수스는 26경기에 등판, 8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140이닝을 소화하며 147탈삼진과 40볼넷, 피안타율 0.260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1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에이스였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진하면서 결국 KT와 결별하는 결과까지 낳은 상황에서 헤이수스는 꾸준히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후반기 들어 다소 기복이 심한 점은 걸림돌이다(전반기 평균자책점 3.38, 후반기 5.32).


올해 헤이수스의 투구 일지를 보면 눈에 띄는 구간이 두 곳이 있다. 그는 지난 7월 31일 잠실 LG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왔으나, 2⅓이닝(51구) 8피안타 7실점을 기록하고 조기강판됐다. 투구 내용 자체도 좋지 않았고, 3회말 손용준에게 헤드샷을 던져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KT 헤이수스가 7월 31일 잠실 LG전에서 3회 손용준에게 헤드샷을 던진 뒤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헤이수스가 7월 31일 잠실 LG전에서 3회 손용준에게 헤드샷을 던진 뒤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런데 단 이틀을 쉬고 3일 창원 NC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왔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본인도 '미안하다'면서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국내 선수들이 잘 던지니까 부담도 좀 가고 미안할 거다. 그래도 해준다니까 고맙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헤이수스는 6회 1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는 등 7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에는 불펜으로 등판한 것이 화제가 됐다. 헤이수스는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틀을 쉬고 31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오원석에 이어 6회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헤이수스는 첫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볼넷을 내준 후 오선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석환과 한준수, 대타 김태군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헤이수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진행하기로 한 불펜 피칭이 소나기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불펜 투구 대신 실전으로 이를 대신하기로 했다.


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그날 괜히 낸 것 같다"며 "막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어필하기 위해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것도 같다"면서 "불펜 투구하는 날이었다고 하면서 투수코치한테 '필요하면 나가겠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우리가 잘해서 포스트시즌을 간다면, 처음에 밑에서 올라가면 쓸 수 있겠더라"라며 단발성이 아님을 예고했다.


이미 한 차례 당긴 일정에서 호투를 펼쳤던 헤이수스, 순위 싸움이 절정으로 향하는 현 시점에서 다시 한번 팀을 구해내는 투구를 펼칠 수 있을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사진=KT 위즈 제공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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