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숙훈련 중 무단이탈한 사실이 알려진 대구FC 베테랑 선수 3명이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구단 내부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 세 명의 무단이탈과 관련해 "지난 달 제주SK전에서 해당 내용을 접수했고, 경기를 마치고 징계위원회를 진행했다. 지난 3일 징계위원회 결과가 나왔다. 해당 선수들은 벌금과 훈련 금지 징계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그 28라운드까지 4승7무17패(승점 19)에 그치며 최하위(12위)에 머물러 있다. 순위를 올리지 못하면 다이렉트 강등된다. 11위 제주(승점 31)와 격차도 크게 벌어져 이를 뒤집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대구는 직전 수원FC전에서 3-1로 이겨 무려 120일 만에, 또 17경기 만에 승리를 거둬 분위기를 바꿨다. 간절함이 만든 승리였다.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쳐 수원FC를 잡았다. 감격적인 승리에 팀 베테랑 세징야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곧바로 대구에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베테랑 선수 3명이 최근 팀 합숙훈련 기간에 숙소에서 무탄이탈했고, 이에 구단 징계를 받았다. 가뜩이나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대구 팬들의 비난도 거셌다.
결국 베테랑 3명은 개인 SNS를 통해 사과문을 업로드했다. 한 선수는 지난 4일 "팀이 힘든 시기에 좋지 못한 소식으로 심려를 끼친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규정 시간을 어기고 외출해 숙소로 늦게 복귀한 잘못이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른 선수도 "이번 합숙기간 중 숙소를 무단이탈해 귀가시간을 지키지 않았다. 팀의 고참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규칙을 어기고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팀 분위기를 흐린 점 정말 부끄럽고 후회스럽다"고 적었다.

자필 사과문도 있었다. 한 선수는 "먼저 저의 부주의로 인해 배신감이 드셨을 대구와 팀원들, 또 저를 믿고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한다. 변명의 여지없이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팬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다만 이들은 음주 논란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대구는 A매치 휴식기를 치른 뒤 곧바로 만만치 않은 일정들을 마주한다. 9월에만 김천FC, 대전하나시티즌, 울산HD 등 강팀 세 팀을 상대한다. 하지만 K리그1 생존을 위해선 무조건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경기들이다. 대구가 베테랑 무단이탈 논란을 딛고 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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