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 맏형 최용희(41·현대제철)가 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컴파운드 종목 중 유일하게 메달을 수확했다.
최용희는 8일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 남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커티스 브로드낙스(미국)를 146-145로 제압하고 3위를 확정했다.
최용희는 마지막 5엔드에서 10점을 쏘면서 1점 차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양궁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메달을 차지한 건 2019년 김종호(현대체절)의 동메달 이후 6년 만이다. 최용희 개인에게도 세계선수권 개인 최고 성적이다.
2003년 리커브에서 종목을 전환한 최용희는 한국 양궁 컴파운드 1세대로 꼽힌다. 컴파운드 종목은 199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공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2013년 월드게임, 2014년 아시안게임 등으로 차츰 범위가 넓어졌다. 그러다 올해 4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8년 LA 올림픽 양궁에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화제가 됐다.
최용희는 2011년 토리노 세계 양궁선수권 대회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 2019년 스헤르토겐보스 세계선수권 남자 단체전 금메달 등을 수확했다.
유독 개인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16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양궁선수권대회에서 컴파운드 종목 선수 중 유일하게 메달을 수확하면서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은 최용희를 제외하면 모두 조기 탈락했다. 김종호와 최은규(울산 남구청)는 개인 32강전에서 탈락했고, 남자 단체전 역시 8강에서 슬로베니아에 패했다.
소채원(현대모비스), 심수인(창원시청), 한승연(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 역시 한승연과 소채원이 개인전 32강, 심수인이 2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단체전은 2라운드에서 엘살바도르에 밀려 탈락했다. 김종호와 소채원이 함께한 혼성 단체전도 8강에서 대만과 슛오프 끝에 떨어졌다.
한편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 우승은 최용희를 준결승에서 꺾은 니콜라 지라르(프랑스)가 차지했다. 지라르는 결승에서 마티아스 풀러턴(덴마크)을 150-149로 꺾고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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