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 2003년생 문동주(22·한화 이글스)와 김영웅(22·삼성 라이온즈)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을 두고 올 시즌 최후의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와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을 펼친다.
양 팀 선발은 각각 코디 폰세(31·한화), 최원태(28·삼성)이 내정됐다. 폰세는 정규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으로 외국인 최초 KBO 투수 4관왕을 수상한 리그 에이스다. 그를 상대하는 최원태는 가을야구에서 2경기 13이닝 1실점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면서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또 다르게 기대되는 매치업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 동기 문동주와 김영웅의 맞대결이다. 문동주는 그해 1차 지명, 김영웅은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각각 한화와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나란히 데뷔 첫해부터 풀 시즌을 뛰며 팀 내 핵심으로 자리 잡은 두 사람은 이번 플레이오프 MVP를 두고 다투고 있다.
한화의 2승은 문동주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강력한 1~3선발을 믿고 삼성 상대로 강했던 문동주를 불펜으로 돌렸는데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문동주는 1차전 2이닝(29구)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의 9-8 승리를 견인했다. 이틀 쉬고 등판한 3차전에서도 6회 무사 1루부터 9회까지 4이닝(58구)을 책임지며 한화의 5-4 승리를 지켰다. 당연하게도 두 번의 경기 MVP 모두 그의 몫이었다.

김영웅은 왜 비슷한 퍼포먼스를 냈을 때 야수가 투수보다 높은 평가를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허리 통증으로 우려를 샀던 김영웅은 비로 인한 휴식일을 충분히 활용하며 4경기 모두 출전했다.
매 경기 멀티히트를 치면서 PO 4경기 타율 0.643(14타수 9안타) 3홈런 12타점 1도루 4득점, 출루율 0.706 장타율 1.429를 기록했다. 그 역시 2번의 경기 MVP를 차지했는데, 4차전 활약이 단연 압권이었다. 1승 2패로 몰린 4차전에서 김영웅은 김서현과 한승혁을 상대로 연타석 스리런을 때리면서 동점에 역전까지 자신의 힘으로 해냈다.
두 사람의 5차전도 김영웅은 3루수로 선발 출전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문동주의 등판은 미지수다. 문동주는 올해 정규시즌 24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 121이닝 135탈삼진을 기록했는데, 1947개의 공을 던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차전 29구, 3차전 58구로 총 87개의 공을 던졌고 겨우 이틀 휴식을 취했다. 만약 폰세가 일찍 강판당한다면 19일 2차전에서 84개의 공을 던진 라이언 와이스가 뒤따라 등판하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뿐 아니라 삼성 상대로 꾸준히 강했던 문동주의 등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문동주가 등판한다면 김영웅과 맞대결은 5차전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는 무승부에 가까웠다. 문동주는 1차전에서 공 5개로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김영웅이 바깥쪽 포크를 밀어 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승리팀에 따라 두 사람 중 한 명이 플레이오프 MVP로 결정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과연 마지막에 웃는 건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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