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충격적인 패배에 말을 아꼈다.
LG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3-7로 졌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LG는 8회초 김서현의 폭투로 3-1로 앞서 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1~2차전에서 불펜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송승기가 8회말 올라온 뒤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한화 선두타자 김태연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손아섭이 우전 안타를 치며 기세를 이어갔다. LG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했음에도 한화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문현빈이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추격 분위기를 조성했다.
채은성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대타로 출전한 심우준의 먹힌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향했고 5-3 역전에 성공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영우에게도 최재훈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한화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다. 8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마무리 김서현이 9회도 1사 1, 2루 위기를 병살로 끝내면서 한화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대전에서 한국시리즈를 따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를 살려야 해서 할 말이 없다. 오늘 경기가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1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일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LG로서는 믿고 있던 마무리 유영찬이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유영찬은 8회말 1사 1, 2루에 등판해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패배의 원인이 됐다.
이에 염 감독은 "8회 투입한 (송)승기가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피로도가 쌓인 듯 보였고, (유)영찬이 구위가 나쁘지 않아 승부를 걸었다. 영찬이가 막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는데 결과가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주영이도 마찬가지다. 주영이도 구위가 떨어져 보였는데, (박)동원이도 주영이 힘이 떨어진 것 같다고 해 바꿨다. (남은 4이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오늘도 지키는 야구로 승리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유영찬을 크게 탓하지 않았다. 유영찬이 8회 맞은 안타 모두 정타라기보단 빗맞은 안타가 많은 것이 이유였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멘탈이 흔들린 것 같은데 다 경험이다"고 감쌌다.
그러면서 8회 문현빈의 안타에 "그것도 야구다. 안타 3개가 빗맞은 안타가 나왔는데 어쩔 수 없다"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이날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오스틴 딘에 대해서는 "내일은 타순을 조정해야 할 거 같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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