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얼마나 간절하면' 손아섭의 유쾌한 샤머니즘, "귀신 말고 제가 좋아하는 '그분' 왔으면" [KS4 현장인터뷰]

'얼마나 간절하면' 손아섭의 유쾌한 샤머니즘, "귀신 말고 제가 좋아하는 '그분' 왔으면" [KS4 현장인터뷰]

발행 :

한화 손아섭이 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그분'이 와주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KKK로 시작했다. 선발 손주영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간절함이 통했을까. 손아섭(37·한화 이글스)은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된 결정적 안타를 날렸고 동점 득점을 해냈다. 기세를 탄 한화는 26년 만에 대전에서 한국시리즈 승리를 만들어냈다.


손아섭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워낙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더 기뻤다"며 "어제까지 졌으면 정말 우울한 하루가 될 뻔했다. 어제를 계기로 다시 저희에게 희망이 생겼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1번 타자 중책을 맡아 선발 출전했으나 첫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전 "첫 타석부터 '그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던 손아섭은 "제가 원한 건 '좋은 분'이었는데 갑자기 귀신에 씌었다. 저도 당황했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속수무책이었다. "어제 공이 안 보이더라. 다 스트라이크처럼 보였다. 어제는 조금 이상한 날이었다"면서도 "어차피 3K를 먹은 상황이라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삼진 하나 더 먹더라도 공격적으로 하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아섭이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말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무심타법이 통했다. 8회말 무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날려 기회를 만들었고 문현빈의 적시타와 상대의 연이은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분위기를 잡은 한화는 심우준과 최재훈의 연속 2타점 적시타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손아섭은 "팀이 이기면 제가 4타수 4삼진을 먹더라도 된다. 그래서 한 번의 기회가 오더라도 잘 살려서 이기면 되는 것"이라며 "오늘은 귀신이 오지 말고 좋아하는 제가 '그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상대 선발 요니 치리노스도 까다로운 상대다.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ERA) 3.31로 강했고 한화전에서도 3경기 1승 1패, ERA 1.40, 대전에서도 2경기 1패를 기록했지만 ERA는 1.46로 한화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손아섭은 "워낙 좋은 투수이고 LG에서 원래는 1선발을 했던 투수이기 때문에 타자가 불리하다. 좋은 투수를 만나면 타자가 사실 이기기 어렵다"며 "저는 출루를 하는 게 제 목적이고 투수의 상황에 따라서 공격적일 땐 공격적으로 하고 방어적일 땐 방어적으로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안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는 손아섭(오른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추천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