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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실력 부족했죠... 다음엔 꼭" 임찬규 자기반성, 홈팬에 120도 폴더 인사→호투 약속했다 [KS4 현장인터뷰]

"제 실력 부족했죠... 다음엔 꼭" 임찬규 자기반성, 홈팬에 120도 폴더 인사→호투 약속했다 [KS4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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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노란색 원)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 후 팬들에게 120도 인사를 하고 있다.

2차전 선발로 등판해 아쉬운 투구를 보여준 LG 트윈스 임찬규(33)가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호투를 약속했다.


임찬규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앞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차전 투구를 두고 한 말이었다. 임찬규는 담 증세로 휴식이 필요했던 요니 치리노스를 대신해 2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올해 임찬규는 정규시즌 27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3, 160⅓이닝 107탈삼진으로 국내 1선발 위용을 선보였다. 한화에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59, 잠실에서도 14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강한 편이어서 2차전 선발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임찬규의 강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유독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많았고, 크게 구분되지 않던 직구와 변화구도 한화 타자들이 손쉽게 쳤다.


1회부터 황영묵의 안타를 맞은 데 이어 문현빈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내줬다. 곧 노시환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고 하주석이 무려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임찬규는 1회에만 4실점 했다.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 대 한화 이글스전이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임찬규가 1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문현빈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결국 임찬규는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한 채 김영우와 교체돼 강판당했다. 다행히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 투수는 면했으나, 스스로 아쉬울 법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차전 후 임찬규의 평소와 다른 볼 배합을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이에 임찬규는 "전체적으로 마음이 평소 같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볼 배합을 들고 나갔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실력의 문제다. 또 등판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음 등판 때는 더 잘 준비하려 한다"고 답했다.


2차전 종료 후 임찬규의 발목까지 허리를 숙이는 120도 폴더 인사는 소소하게 화제가 됐다. 그뿐 아니라 자신을 대신해 등판했던 신인 김영우(20)에는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임찬규는 "(김)영우는 너무 잘했다.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라 조금 더 좋은 상황에 내보내고 싶었는데, 내 탓에 어려운 상황에 내보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다. 영우한테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도 계속 성공할 선수이기 때문에 잘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그렇게 인사한 건 뭐가 됐든 나 때문에 경기를 내줄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선 덕분에 팀이 이겼고 감사한 마음에 그렇게 인사한 것 같다. 그 경기에서는 못 던졌지만, 또 열심히 해서 다시 등판했을 때는 잘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2차전에서 LG 타선은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무려 13점을 뽑았다. 덕분에 임찬규는 마지막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그는 "그 경기를 졌으면 내 지분이 있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방망이가 터지면서 나 역시 기분 좋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내가 잘하고 못하고보다 일단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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