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개막 3주 앞두고 베스트5 가드 은퇴 '청천벽력', 삼성생명 플랜B 이미 준비했다 "아예 없을 수 있다 생각, 큰 변화 없어"

개막 3주 앞두고 베스트5 가드 은퇴 '청천벽력', 삼성생명 플랜B 이미 준비했다 "아예 없을 수 있다 생각, 큰 변화 없어"

발행 :

은퇴를 선언한 키아나 스미스. /사진=WKBL 제공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 /사진=WKBL 제공

시즌 개막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악재가 닥쳤다. 키아나 스미스(26)를 잃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어떤 준비에 들어갈까.


삼성생명은 30일 "키아나 스미스가 무릎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WKBL 3시즌 만에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삼성생명은 오는 19일 KB스타즈와 첫 경기를 치르는데, 이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팀을 떠나게 됐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키아나 스미스는 2022년 WNBA 신인드래프트 16순위로 로스엔젤레스 스팍스에 입단한 뒤, 같은 해 W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삼성생명에 합류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일찌감치 전체 1순위를 확보한 삼성생명이 망설임 없이 픽했다.


키아나 스미스는 첫 시즌부터 화려한 스텝과 까다로운 슛 타이밍, 정확한 3점슛 능력 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2022년 12월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슬개건 파열을 당하면서 17게임 만에 첫 시즌이 끝났다. 그리고 이 부상이 끝내 그의 커리어 발목을 잡고 말았다.


재활을 거친 끝에 2023~24시즌 돌아온 키아나 스미스는 21경기에서 평균 22분 0초를 소화하며 9.0득점 2.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38.5%를 달성하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지난해에도 23경기에서 평균 13.0득점을 마크했다. 특히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과 함께 베스트5 수상도 노려볼 수 있었고, 끝내 수상에 성공했다.


키아나 스미스가 지난 1월 31일 우리은행전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그러나 1월 31일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경합 도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분 파열을 당했고, 결국 정규리그 잔여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나마 플레이오프에 돌아왔지만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은퇴 소식이 전해진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하상윤(49) 삼성생명 감독은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늦게 합류할 줄 알았더니 은퇴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재활 때문에 못 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혹시 몰라서 10~20% 정도는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키아나 스미스 없이 시즌 막판을 보냈다. 당시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으며 4연패에 빠졌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2승 1패로 선전했다. 마지막 게임 역시 삼성생명이 3위를 확정짓지 않았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 하 감독은 "결과를 보면 좋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키아나가 크게 활약해준 건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많이 바뀌지 않아서 컨디션만 나쁘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해줄 선수가 줄어든 점은 아쉽다. 하 감독도 "키아나가 어려울 때 클러치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고 했다. 그는 "(배)혜윤이는 원래 해줬던 선수고, (이)해란이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세밀한 부분이 살짝 떨어지는데, 그래도 성장을 해줘야 한다. 비시즌 때부터 조금씩 맡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키아나 스미스(왼쪽)와 이해란. /사진=WKBL 제공

가드진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 감독은 "연습경기를 하면 턴오버가 늘었다. 한 경기에 20개가 나올 때도 있다"며 "키아나가 있을 때는 2대2로 풀어주니까 볼이 도는 게 별로 없다. 지금 선수들이 키아나만큼 1대1 능력은 안 나온다"고 했다. 결국 공격도 문제지만 실수를 줄이는 게 키아나의 공백을 메울 가장 큰 숙제인 것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최근 실전에 합류한 이주연(27)과 아시아쿼터 하마니시 나나미(27), 지난 시즌 식스우먼상을 수상한 조수아(22) 등이 앞선을 지키고 있다. 하 감독은 "나나미가 베스트로 뛸 땐 괜찮았는데, 일본(전지훈련)에서 식스맨으로 뛰면서 적응을 못했다"면서 "그래도 적응을 했는지 최근 2경기는 괜찮았다"고 전했다.


나나미에 대해 하 감독은 "수비 압박도 잘했고 미스도 거의 안 나왔다"며 "10~15분 정도만 해줘도 셋이 돌아가면서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키아나 스미스가 나가면서 오히려 도움이 될 부분도 있다. 바로 수비다. 하 감독은 "수비 로테이션이나 소통에서의 부분은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에게는 좋지 않지만, 선수들에게는 기회 아닌가. 동기부여가 될테니 경쟁의식을 통해 에너지를 올려 키아나의 공백을 메워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키아나 스미스. /사진=WKBL 제공

추천 기사

스포츠-일반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일반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