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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가..." 송성문의 작심발언, '3년 연속 꼴찌팀'에 안치홍이 필요했던 이유

"팀 분위기가..." 송성문의 작심발언, '3년 연속 꼴찌팀'에 안치홍이 필요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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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주장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팀 분위기가 개판 5분 전이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키움 히어로즈는 송성문(29)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에 나선 상황에서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올 시즌 극도로 부진했던 안치홍(35)을 품었다. 송성문의 한 마디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송성문은 지난 21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해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의 분위기에 대해 "좋게 보면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안 좋게보면 개판 5분 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송성문은 "어릴 때는 눈치보는 게 힘들었어서 선배가 되면 눈치를 안 보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애들이 이미 눈치를 안 보고 장난치고 있더라"며 "편하게 해줄 필요가 없고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고 전했다.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었던 키움은 김하성(FA)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등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MLB로 떠나가는 가운데서도 확실한 전력 보강을 이루지 않았다. 그 결과는 3년 연속 최하위라는 치명적 결과로 다가왔다.


송성문이 이대호의 유튜브에 출연해 팀 분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대호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그렇기에 송성문의 어깨가 무거웠다. 송성문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김혜성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찼고 올 시즌까지 캡틴으로서 팀을 이끌었지만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송성문은 제 몫을 100% 다 해냈다.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2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송성문은 올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144경기에 빠짐 없이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0.917로 3루수 골든글러브를 사실상 예약해둔 상태다.


그러나 스스로도 주장으로서는 낮은 점수를 매긴다. 팀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확실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지만 어린 선수들의 태도도 다소 아쉬웠다.


송성문은 "어린 친구들이 한 두 명 있으면 눈치를 보게 되는데 개막 엔트리에 20살이 6명 있으니까 자기들끼리 장난도 치고 하더라. 나도 내 야구를 해야 하니까 매번 따라 다니면서 이야기할 수가 없더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열악한 선수층 속에 신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0라운드와 11라운드 신인 단 2명을 빼놓고는 모두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확실한 주전급으로 도약한 선수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신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송성문은 선수들이 스스로 더 경각심을 갖길 바랐다. "결국 우리 팀이 잘하려면 어린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나같이 늦게 깨닫기보다는 팀이나 자신을 위해서도 야구에 대한 태도 같은 면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발전을 해야 하는 선수인데 한 타석 못쳤다고 꿍해 있고 에러해도 아쉬워하지도 않는 부분이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온 20살 야수들"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


송성문(가운데)이 시즌 최종전에서 팬들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물론 대선배 이대호의 짓궂은 질문에 장난스럽게 답한 측면도 있었지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최하위에 머문 답답함을 털어놓은 것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안치홍 영입에 더욱 설득력이 실린다. 키움은 지난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안치홍을 데려왔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을 맺었는데 올 시즌 타율 0.172로 부진했고 66경기 출전에 그쳤다. 가을야구에서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분명 불안요소가 있는 선수다. 에이징 커브가 찾아온 것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과거와 달리 수비에서 활용폭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키움은 양도금 4억원 포함 2년 최대 15억원을 투자해 베테랑 내야수 영입을 결정했다.


키움은 안치홍 지명 직후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해 타선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선수"라며 "풍부한 프로 경험과 뛰어난 워크에식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구심점 역할을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송성문의 발언과 겹쳐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부분이라면 과감한 영입 결정에 더욱 고개가 끄덕여진다. 키움은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이고 이러한 우려 속에 이용규를 시즌 도중 플레잉 코치로 앉히면서까지 어린 선수들이 중심인 팀의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게끔 노력했다.


투수 쪽에선 소집해제 된 안우진이 돌아왔지만 송성문이 MLB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요청했고 빅리그로 향한다면 구심점이 사라지게 된다. 안치홍의 존재가 완충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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