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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이가 달았으면" 韓 국대 51번 주인 바뀐다! 이정후 '통 큰 양보' 미래까지 내다봤다 "계속 같이 대표팀 뛸 수 있어서"

"(문)현빈이가 달았으면" 韓 국대 51번 주인 바뀐다! 이정후 '통 큰 양보' 미래까지 내다봤다 "계속 같이 대표팀 뛸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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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동윤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51번의 주인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문현빈(21·한화 이글스)으로 바뀐다. 선배 이정후의 통 큰 양보가 있어 가능했다.


이정후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것이 이유다.


올해 이정후는 의미 있는 1년을 보냈다. 2023시즌 종료 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수비 도중 펜스 충돌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절치부심했던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150경기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407 OPS(출루율+장타율) 0.735로 리그 평균 이상의 성적을 냈다.


시즌 종료 후 곧바로 귀국한 이정후는 벌써 2026시즌을 준비 중이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일단 풀 시즌을 다 뛰었다는 것이 내게 의미가 가장 크다. 풀 시즌을 뛰었기 때문에 아쉬웠던 점이 보이고 앞으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도 느꼈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이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이정후는 벌써 내년이면 계약 기간에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내년에는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있어 이정후를 비롯한 많은 선수가 일찌감치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나는 어차피 그쯤 (시범)경기를 하기 때문에 WBC와 상관없이 똑같이 준비한다. 내년 대표팀 1차 사이판 캠프나 2차 일본 캠프는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 아마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경기를 뛰다가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를 비롯해 아직 거취가 불투명한 FA 김하성(30),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송성문(29) 등이 있어 내년 WBC 최종 로스터는 아직 예측이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빠진 채 지난달 4번의 평가전에서 2승 1무 1패 성적을 거둔 '2025 NAVER K-BASEBALL SERIES'는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과 1무 1패는 소득과 과제 모두 얻었다. 23개의 사사구를 남발한 제구 불안은 개선점으로 지적됐지만, 11점을 뽑아낸 타격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정후는 "내가 뛰었을 때나 이번이나 볼넷이 많았던 건 아쉽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WBC 전에 만원 관중이 들어온 도쿄돔에서 한일전을 경험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런 경험을 하고 WBC를 치르는 것과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내년 3월에 바로 공을 던지는 건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KBO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선수들이 볼넷이 많긴 했지만, 그런 환경에서 던지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친선전이기도 했고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문현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51번의 같은 등번호를 쓰는 문현빈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이번 평가전에서 문현빈은 51번을 달고 4경기 타율 0.417(12타수 5안타), 출루율 0.533 장타율 0.500으로 맹활약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정후가 출전하지 않았으나, 그가 합류하면 문현빈은 51번이 아닌 다른 번호를 달고 뛸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정작 51번의 주인은 "나는 정말 등번호에 대한 욕심이 없다"라며 기꺼이 자신의 등번호를 양보할 뜻을 밝혔다. 앞으로도 문현빈과 대표팀에서 함께할 미래까지 내다본 결정이었다.


이정후는 "(대표팀에 가면) 보통 선배들에게 등번호 우선권이 있다. 하지만 선후배가 4~5살 차이가 나는 동년배다 보면 계속 대표팀 생활을 같이하게 되는데, 그러다 번호를 못 달고 대표팀 생활이 끝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대표하는 번호를 달고 국가대표 경기에 나가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나는 안다. 나는 이미 많이 달고 뛰어봤으니까, 이제 (문)현빈이가 자신의 번호를 달고 더 좋은 경험을 했으면 한다. 정말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다. 나도 이번 기회 아니면 또 다른 번호를 달고 뛰어볼 수 없어 (51번이 아닌) 다른 번호를 생각해뒀다. 그 번호도 다른 형들이 단다면 또 다른 번호를 달면 된다. 플랜 B, 플랜 C까지 다 준비해놨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한화 문현빈이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점프업상을 수상했다.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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