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학교 우완 투수 윤성환(22·NC 다이노스)이 프로 첫해를 앞두고 바쁜 오프시즌을 소개했다.
윤성환은 지난 15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 야구·소프트볼인 의 밤'에서 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그는 졸업반인 올해, 13경기 10승 1패 평균자책점 2.06, 70이닝 68탈삼진으로 연세대의 전국대학야구선수권, U-리그 왕중왕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2번으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시상식 후 스타뉴스와 만난 윤성환은 "지난해 (강)민구가 이 상을 받았는데 그때 내가 룸메이트였다. 그래서 나도 올해 이 상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이 상을 받고 프로 지명의 꿈도 이뤄서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대학 부문 우수 투수상은 당시 같은 학교 좌완 투수였던 강민구(21)가 받았다. 강민구도 내년 KBO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으로 분류되는 몇 안 되는 대학 선수 중 하나다. 윤성환은 "내가 이 상을 받자 (강)민구가 '역시 이 상은 연대꺼지'라고 농담했다. 나도 앞으로 우리 학교 선수들이 이 상을 쭉 받았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연대 출신으로는 2년 만에 지명된 걸로 안다. 주위에서 많이 축하해줬지만, 동기들과 함께 프로에 가지 못해 아쉽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체육교육과 출신의 윤성환은 교직 이수를 위한 요건을 다 갖추고 최근 교생 실습까지 마쳤다. 내년 2월 졸업하면 2군 교원 자격증이 나온다. 그 탓에 창원에서 열리는 마무리캠프에는 제때 참여하지 못하는 등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윤성환은 "공부를 잘한 건 아니고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 아무래도 나중에 어떨지 모르니 교원 자격증이 있어 든든하긴 하다. 창원 마무리캠프는 서울에서 교생실습을 하고 있어 조금밖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신인 캠프는 3주째 하고 있다. 지금은 수업 때문에 잠깐 서울에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KBO 구단은 대학 선수들에게 즉시 전력이 돼주길 기대한다. 윤성환 역시 내년 1군 무대에서 볼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하나다. NC 구단 스카우트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윤성환은 안정적으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였다. 구속이 시속 150㎞까지 나오는 투수는 아니지만, 꾸준히 140㎞ 중반대 공을 던질 수 있어 선발 투수로도 보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커브,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데 포크볼과 투심 패스트볼도 던질 줄 안다. 다양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의 기대를 본인도 알고 있다. 윤성환은 "내가 지금 당장은 고졸 선수들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야구 경험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행동적인 부분에서 더 모범이 되려 하고 나만의 루틴과 노하우로 이른 시간 안에 1군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잘하고 싶은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그를 반기는 선후배들이 프로 무대에서 기다리고 있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5번으로 NC에 입단한 연대 직속 선배 고승완(24)을 비롯해 오금초 선배 안인산(24·KT 위즈)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경기항공고 출신 친구와 후배들도 있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3번으로 삼성에 입단한 김서준(22)이나 같은 해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LG 트윈스에 지명된 양우진(18) 등 최근 경기항공고 출신 선수들이 속속 프로에 진출하고 있다.
윤성환은 "군대에 있는 (김)서준이, 초등학교 선배인 (안)인산이 형, 연대 선배 (고)승완이 형이 축하해줬다"라며 "고등학교는 솔직히 내가 입학할 때는 신생팀이었다. 아버지가 앞으로 커질 것 같다고 추천하셔서 들어간 것이었는데, 후배들이 많이 프로에 가 선배로서 기쁘다. 나도 항공고 출신으로는 NC에 처음 가는 거라 학교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NC 팬들에게는 "나는 제구가 가장 큰 장점인 선수다. 공이 그렇게 빠르진 않지만, 완급 조절과 경기 운영이 좋다. 배짱 있는 승부를 즐겨하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다. 일단 내년에는 1군에서 한 경기라도 던지는 것이 목표고,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선발 한 축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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