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의 사령탑인 이범호(45) 감독은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
KIA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회말 8-5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KIA는 61승 50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2연패 탈출 성공. 3위 LG 트윈스와 승차도 0.5경기를 유지했다.
KIA는 지난주 최종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7-2로 앞선 9회말 6점을 허용한 끝에 7-8로 패했다.
특히 최근 쾌조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의리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당시 5점 차 상황에서 등판한 KIA 불펜 투수는 이태양. 이태양을 선두타자 권혁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후속 대타 이형종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 그런데 서건창과 추재현이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KIA는 앞서 키움과 두 경기에서 모두 휴식을 취했던 이의리를 냈다. 그러나 그런 이의리를 상대로 키움 타선은 끈질겼다.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로 4-7, 3점 차가 됐다. 안치홍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이어간 키움. 대타 여동욱이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재현이 타석에 섰다. 그리고 김재현은 이의리를 상대로 끝내기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시키며 KIA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하루 휴식을 취한 가운데, 25일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은 "(선수들도) 이런 경기가 한 두 번이 아니라 충격을 받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런 경기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 입을 열었다.
이어 "(이)의리를 올리는 타이밍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제가 좀 미스한 것 같다. 편한 상황에서 그냥 올렸다면 됐을 수도 있었는데, 타이밍이 좀 그랬던 것 같다"며 선수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의 결정을 자책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의리는 충분히 잘 던져줬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났을 때 그 경기는 잊어버리는 게 맞다. 저희 코칭스태프가 다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게 저희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은 거기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저희가 차분하게 또 그런 부분을 더욱 잘 체크해서 그다음 경기에는 그런 부분이 안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남은 경기에서 가장 중요할 거라 본다. 실수 없이 남은 경기 잘 치를 수 있도록 저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도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발언을 한 25일. KIA는 끝내기 역전 만루포의 충격을 딛고 이날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팀이 4-5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이범호 감독은 대타 이호연을 투입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호연이 롯데 클로저 김원중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KBO 리그 45년 역사상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허용한 팀이 다음 경기에서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트려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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