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차출될 문보경(26)의 빈자리는 일단 천성호(29), 구본혁(29)이 메운다. 최근 방망이가 뜨거운 문정빈(23·이상 LG 트윈스)의 '3루수 카드'는 일단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염경엽(58) LG 감독은 2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문보경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일단 구본혁, 천성호 두 사람으로 간다. (문)정빈이는 계속 시켜봤는데 올해는 조금 힘들 것 같다. 내년에 더 많이 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보경은 곧 있을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9월 중순부터 약 2주간 자리를 비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24명은 오는 9월 14일 지정 숙소에 소집된다.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 및 연습경기를 치른 뒤 18일 일본 나고야로 출국한다.
19일과 20일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21일 대만전, 22일 홍콩전, 23일 태국전 등 조별리그 예선을 치른다. 이후 결과에 따라 25일과 26일 슈퍼라운드 2경기와 27일 메달 결정전을 소화하고 28일 귀국한다.
올해 문보경은 정규시즌 86경기 타율 0.254(284타수 72안타) 9홈런 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1로 타격에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8월 14경기 타율 0.333(39타수 13안타)으로 차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고, 안정적인 3루 수비까지 고려하면 LG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자원이다.
LG 역시 문보경의 대표팀 차출이 결정됐을 때부터 대안을 준비했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구본혁과 천성호, 여기에 공격력이 돋보이는 문정빈까지 후보였다. 공격력만 놓고 보면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는 문정빈이 가장 매력적인 카드다. 문정빈은 올 시즌 60경기 타율 0.283(187타수 53안타) 15홈런 47타점, OPS 0.962로 후반기 LG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염 감독의 우선순위는 수비 안정이었다. 문정빈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한 뒤 3루에서 18경기 69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도 9경기 43이닝 동안 틈틈이 기회를 받았지만 실책 3개를 기록하는 등 아직 안정감을 더 갖춰야 한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문)정빈이가 잡는 것은 괜찮은데 급하게 잡으면 송구가 정확하게 안 된다"며 개선해야 할 부분을 설명했다.
반면 구본혁은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평범하더라도 3루에서 검증된 안정감을 자랑한다. 2019년 데뷔 후 3루에서 10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지난해에도 여러 내야 포지션을 오가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천성호 역시 프로 데뷔 때부터 3루 경험을 쌓았다. 올해도 3루에서 25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문보경이 빠질 경우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준비됐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LG로서는 문보경이 없는 약 2주 동안 공격력을 더 끌어올리는 것보다 내야 수비의 변수를 줄이는 쪽을 택한 셈이다.
그렇다고 문정빈의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미 문정빈은 LG의 주전급 타자로 자리 잡아 오스틴 딘과 함께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고 있다. 문보경이 빠진다고 해서 반드시 문정빈을 3루에 세워야 타격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LG의 '3루수 문정빈' 프로젝트 역시 끝난 것은 아니다. 올해 당장 문보경의 빈자리를 맡기기보다는 시간을 더 들여 준비시키겠다는 것이 염 감독의 구상이다. LG가 바라보는 문정빈의 미래에는 여전히 3루가 남아 있다.
염 감독은 "내년에는 스프링캠프부터 3루를 조금 더 많이 시킬 생각이다. (구)본혁이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휴식을 줘야 할 때도 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정빈이도 3루를 소화해야 가치가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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