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루 홈런 두 방을 앞세운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전날(25일) 3-3 무승부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삼성은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12-2의 대승을 거뒀다. 1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이 승리로 삼성은 3연승을 질주하며 이날 두산에 승리를 거둔 KT와 0.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반면 키움은 3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삼성은 박승규(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박세혁(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였다.
이에 맞선 키움은 서건창(2루수)-김웅빈(3루수)-데이비슨(1루수)-히우라(지명타자)-김건희(포수)-박찬혁(우익수)-원성준(좌익수)-권혁빈(유격수)-박채울(중견수)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로는 박준현이 나섰다.
삼성은 1회초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리드오프 박승규의 우전 안타와 김성윤, 구자욱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형우가 박준현의 초구를 받아쳐 비거리 130m짜리 중월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4-0 리드를 잡았다. 삼성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1사 후 류지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와 상대 폭투를 틈타 3루까지 파고들었다. 이재현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박세혁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5-0까지 달아났다.
키움도 1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서건창과 김웅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데이비슨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히우라의 우익수 뜬공 때 김성윤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2루 주자 서건창이 3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김건희가 최원태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2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5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최형우와 디아즈의 연속 안타에 이어 류지혁의 희생번트 때 나온 상대 투수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채웠다.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키움의 두 번째 투수 정현우의 6구(시속 124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은 9-2로 앞선 상황에서도 이재현의 몸에 맞는 공과 박승규의 내야 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고, 김성윤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10-2가 됐다. 9회초에도 김성윤과 김지찬이 적시타를 더해 12-2로 경기를 끝냈다.
특히 이날 삼성은 최형우와 김영웅이 나란히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구단 역사상 4번째 '한 경기 2개 만루홈런' 진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은 앞서 1997년 5월 4일 대구 시민 LG전(정경배 연타석 만루포), 2019년 3월 27일 사직 롯데전(김헌곤·박한이), 2023년 9월 12일 대구 KIA전(오재일·김현준)에서 한 경기 2개 만루포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7패)째를 수확했다. 이어 등판한 양창섭, 사토시, 배찬승 모두 실점하지 않으며 뒷문을 잠갔다. 타선에서는 박승규와 김성윤이 나란히 안타를 쳐 밥상을 잘 차렸고 최형우와 김영웅이 나란히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키움 선발 박준현은 2이닝 4피안타(1홈런) 5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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