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우완' 김백산(23)이 무사히 세 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전반기 팀의 극적인 1위 탈환을 이끌었던 '육성선수 신화'의 간절한 등판 기회 앞에 궂은 날씨와 치열한 순위 싸움이라는 변수가 놓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6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주말 K위즈와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밝혔다. 초박빙의 선두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흥미로운 맞대결. 박 감독은 "27일경기가 끝나고 대구로 내려가는데 비 예보가 또 있더라. (김백산의 등판은) 날씨를 참고해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2025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백산의 야구 인생을 바꾼 것은 지난 7월 2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였다. 부상으로 말소된 장찬희의 대체 선발로 깜짝 등판한 그는 5⅔이닝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육성선수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날 김백산의 호투는 삼성의 선두 싸움에 거대한 모멘텀이 됐다. 김백산의 역투를 시작으로 삼성은 전반기 막판 6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9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6-5로 잡으며 전반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7월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김백산은 팀 상승세의 발판이 된 것에 대해 "내심 (팀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저 때문에 팀이 버프(능력치 상승을 뜻하는 게임 용어)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다"고 수줍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 시즌 1군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고 있는 김백산은 로테이션상 오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좌완 이승현이 불펜으로 이동함에 따라 생기는 자리에 대체 선발로 나선다.
하지만 이번 등판 여부는 오롯이 날씨에 달렸다. 이번 대구 주말 3연전은 정규시즌 우승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사실상의 총력전이다. 만약 28일 대구에 예보된 비로 경기가 취소된다면, 김백산의 등판은 하루 미뤄지는 것이 아니라 순연 없이 건너뛰게 될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김백산의 선발 등판은) 하늘에서 점지해 주시는 것"이라며 "비가 오지 않는다면 로테이션대로 가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그 다음 스케줄에 맞는 페덱이 선발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순리대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는 페덱이다. 페덱은 올 시즌 6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 강력한 1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영입 직후부터 페덱의 등판 일정을 맞춰주겠다는 계획까지 밝힌 상황. 선두 탈환이 걸린 맞대결에서 우천 순연이 발생할 경우 검증된 에이스를 예정대로 내세우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묵묵히 기회를 기다리며 또 한 번 팀에 '승리의 버프'를 더하고 싶은 김백산. 과연 하늘이 그에게 1군 세 번째 선발 마운드를 허락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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