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우완' 박준현(19)이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43)에게 만루홈런을 헌납하며 악몽을 겪었지만, 사령탑은 굳건한 신뢰를 보내며 한 번 더 선발 마운드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박준현은 지난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4피안타(1홈런) 5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며 조기 강판,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경기 초반부터 직구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했고, 무사 만루 위기에서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삼촌' 최형우에게 뼈아픈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는 등 1년 차 신인으로서 KBO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키움 설종진(53) 감독의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설 감독은 27일 현장 취재진과 만나 "어린 선수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컨디션 조절 문제나 기복,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준현을 감쌌다.
설 감독에 따르면 27일 경기에 앞서 박준현과 면담을 갖고 따뜻한 피드백을 건넸다고 한다. 설 감독은 "본인이 안타나 볼넷을 내주기 싫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도망가는 피칭은 하지 말자'고 이야기해 줬다"며 "재정비 차원에서 준비를 잘해 다음 선발 때는 더 나은 피칭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제구 난조의 원인에 대해서는 '밸런스'와 '경험 부족'을 꼽았다. 설 감독은 "아직 커맨드가 덜 잡혔고 1년 차라 경험이 부족하다. 본인이 가진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다 보니 잘 던지는 날과 볼넷이 많은 날의 편차가 생긴다"면서 "투수코치와 상의해 잘 던졌을 때의 영상과 어제 투구 모습을 비교·분석하며 밸런스를 잡는 데 신경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2군행 대신 1군에서 다음 기회를 부여하기로 한 결정도 명확히 밝혔다. 설 감독은 "다음 주까지는 일단 선발로 한 번 더 기회를 줄 생각"이라며 "다음 주 화요일 등판 내용이나 투구 수 등을 지켜보고 주 2회 등판을 할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은 삼성 선발 원태인에 맞서 서건창(2루수)-김웅빈(3루수)-데이비슨(1루수)-히우라(지명타자)-김건희(포수)-이형종(좌익수)-원성준(중견수)-박찬혁(우익수)-최재영(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우완 투수 김연주와 함께 예비군 훈련을 마친 외야수 추재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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