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18세 이하(U-18) 한국 야구 청소년 국가대표팀이 프로팀을 상대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202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1R) 후보 박근서(18·서울디자인고)와 이호민(18·경남고)은 기대대로 투·타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청소년 대표팀은 2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울산 웨일즈에 6-2로 역전승했다.
13년 만에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정 감독은 26일 부산 기장 볼파크에서 첫 훈련을 시행했다. 이날은 첫 연습 경기로, 대표팀은 이후 NC 다이노스 퓨처스팀,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 부산 과기대, 동의과학대 등 총 5번의 연습 경기 후 9월 5일 결전지인 대만으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대만, 싱가포르, 태국과 B조에 속한 한국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창평(SSG 랜더스)이 이끌던 2018년 대회 이후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주장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입단을 확정한 엄준상(18·덕수고)으로 정해졌다. 엄준상은 주전 유격수와 함께 마운드에도 오른다. 뉴욕 양키스의 300만 달러 제의를 거절한 '전체 1순위 후보' 하현승(18·부산고)은 이번 대회에서 투수에만 전념한다. 또 다른 투·타 겸업 김지우(18·서울고)가 몸 상태를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투수가 6명밖에 없는 탓이다.

승부처는 대표팀이 1-2로 뒤진 7회초였다. 선두타자 조희성이 빠른 발을 살려 2루 베이스 쪽으로 빠지는 땅볼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상대 2루수 송구가 빠지면서 2루까지 향했다. 안우석이 번트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고 황성현이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타점 적시 2루타로 3-2 역전을 일궈냈다.
앞서 3개의 볼넷을 골라냈던 엄준상은 번트 안타로 다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호민이 박성웅의 공을 밀어쳐 2타점 적시 3루타를 쳐 두 점을 더 달아났다. 박보승의 바운드 큰 땅볼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맞고 튕기면서 이호민이 홈을 밟아 6-2가 됐다.
대표팀 선발 투수 박근서(18·서울디자인고)는 프로팀을 상대로 3이닝 동안 사사구와 삼진 없이 실점하지 않는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30분의 우천 중단 후 올라왔음에도 단 34개의 공으로 많은 범타를 끌어냈다. 가장 큰 위기였던 2회말 2사 3루에서도 2루 땅볼로 상대를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마지막 투수로 올라선 김민훈 역시 1⅔이닝을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야수 중에선 이호민이 경남고 3번 타자의 경험을 살려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병살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득점권 찬스마다 적시타를 쳤다. 엄준상도 유격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1타수 2볼넷 1몸에 맞는 공으로 3출루에 성공했다.

과제도 드러났다. 이번 대회는 대만 아마야구 공인구인 브렛 사의 BR-100을 쓴다. 한국 고교야구에 쓰이는 공인구보다 실밥과 크기가 작아 투수들에게도 적응이 필요하다. 두 번째 투수 곽도현(18·부산공고)이 평소 장점을 살리지 못하며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웠다.
이날 대표팀은 강인규(2루수)-황성현(우익수)-엄준상(유격수)-이호민(1루수)-우주로(지명타자)-박보승(좌익수)-남현우(3루수)-원지우(포수)-조희성(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박근서.
이에 맞선 울산은 박재형(좌익수)-이민석(1루수)-김서원(우익수)-예진원(지명타자)-김시완(중견수)-노강민(3루수)-민성우(포수)-신준우(유격수)-박문순(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이승근.
초반 대표팀 타선은 쉽사리 점수를 내지 못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이호민이 병살을 쳤고, 2회초 2사 1, 2루에서 조희성의 중전 안타 때 2루 주자 박보승이 홈에서 아웃돼 득점이 무산됐다.

3회초에는 엄준상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가고, 이호민이 상대 유격수가 좌익수와 겹쳐 공을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로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우주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선제점을 빼앗겼다. 4회말 등판한 곽도현은 1사에서 김서원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맞았다. 예진원의 바운드가 큰 1루 땅볼 타구 때 김서원이 홈을 밟으며 0-1이 됐다.
대표팀도 금방 한 점을 따라잡았다. 5회초 선두타자 조희성의 볼넷에 이은 도루, 엄준상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이호민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다시 리드를 내줬다. 곽도현은 5회말 1사에서 민성우에게 내야 안타, 신준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민성우의 타구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3루수 남현우의 글러브에 맞고 튕긴 것이 아쉬웠다. 곽도현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고 폭투로 1실점 했다. 그러나 배영빈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대표팀은 마지막 공격인 7회초 5득점 빅이닝에 성공했고, 또 다시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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