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6)이 다가오는 주말 3연전에서 KT 위즈와의 진검승부를 앞두고 유쾌하면서도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록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진 않지만, 시즌을 좋은 모습으로 마치고 싶다고도 했다.
원태인은 27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타선의 화력 폭발 속에 15-2 대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 곧바로 이어지는 KT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기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승리 투수(시즌 7승째) 자격으로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하고 내려와 만족스럽다"며 "야수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프로야구계의 관심사는 고척뿐 아니라 수원에도 쏠려 있었다. 삼성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가운데, 수원에서는 1위 KT가 두산 베어스와 연장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KT가 패할 경우 삼성이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원태인 역시 타 구장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그는 "등판 때는 보지 못했고, 모두 마치고 내려와서 바로 수원 경기 점수를 확인했다. 그때 딱 동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터뷰 도중 취재진으로부터 'KT 장진혁이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쳤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깊은 탄식과 함께 쓴웃음을 터뜨렸다.
원태인은 "참, 진짜..."라며 혀를 내두른 뒤 "어제도 선발 전날이라 (숙소로) 일찍 들어갔다. 경기 분석을 다 끝내고 수원 중계를 틀었는데 두산이 역전을 시키길래 '됐다!' 싶었다. 그런데 결국 KT가 이기더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주말에) 양 팀 모두 최고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만나게 됐다. 팬분들께는 오히려 훨씬 더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연스럽게 5년 전인 2021시즌 타이브레이커가 소환된다. 당시 원태인은 KT와 1위 결정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비자책 1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원태인과 맞대결을 펼친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이브레이커에 대한 질문에 원태인은 "아픈 기억이지만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된다. 당시를 함께 겪었던 형들도 팀에 남아있기 때문에 선수단 전체에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혹시 이번에도 타이브레이커가 성사되면 등판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갈 생각 없다. 페덱이 너무 좋기도 하고 아마 감독님께서 내보내지 않으실 것 같긴 하다"고 손사래를 치며 취재진을 웃음 짓게 했다. 그러면서도 "또 로테이션이 그렇게 된다면 싫긴 하겠지만 그때의 기억을 살려서 좋은 경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원태인은 "시즌 막판까지 비로 인해 경기들이 밀리지 않고 순리대로 승수를 쌓아 순위를 뒤집고 싶다"는 말과 함께 대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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