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로 평가받는 이호민(18·경남고)이 청소년대표팀 첫 실전부터 자신이 왜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지를 증명했다.
이호민은 2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 평가전에 한국 18세 이하(U-18) 야구 청소년대표팀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대표팀은 마지막 이닝인 7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6-2 역전승을 거뒀다.
결정적인 장면은 7회초였다. 대표팀이 3-2로 경기를 뒤집은 뒤 무사 1, 3루에서 이호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투수 박성웅의 공을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순식간에 점수는 5-2까지 벌어졌다. 앞선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들었지만, 이호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본인 표현대로 정타가 아니었다. 그때 정윤진(55) 대표팀 감독의 주문이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이호민은 "앞선 타석에서도 안타가 나오긴 했는데 정타, 하드 히트가 나오지는 않았다. 감독님께서 '죽어도 되니까 무조건 가볍게 돌려봐'라고 말씀하셨다"라며 "계속 변화구가 들어왔는데 가볍게 돌린다고 생각하니 스윙이 짧아지면서 정타가 나오기 시작했다. 마침 좋아하는 코스로 직구가 들어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단순히 한 경기에서 나온 우연한 활약도 아니다. 타점 생산 능력은 고교 시절부터 이호민을 설명하는 가장 확실한 강점이었다. 이호민은 3학년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420(69타수 29안타) 2홈런 19타점 12득점 6도루, 출루율 0.523, 장타율 0.609, OPS 1.132를 기록했다. 황금사자기에서는 더 뜨거웠다. 4경기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을 몰아치며 최다 홈런상과 최다 타점상을 동시에 받았다.
2학년 때도 31경기에서 45타점을 쓸어 담았던 타자다. 중요한 순간 주자를 불러들이는 능력만큼은 꾸준히 증명해왔다. 한 KBO 스카우트 A는 "이호민은 1학년 때부터 계속 경남고 중심 타선을 맡으면서 중요한 순간 타점을 쓸어 담았다. 고등학교 레벨에서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공이나, 높은 쪽 공 대처 능력이 좋은 덕분이다. 그런 클러치 능력을 굉장히 높게 봤다"고 칭찬한 바 있다.

본인도 이 강점에 대한 자신감이 분명하다. 이호민은 "내가 타점 올리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잘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가 자주 왔으면 좋겠고, 기회가 온다면 잘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정윤진 감독 역시 첫 실전에서 대표팀 타선이 보여준 공격 방식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단순히 장타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주자를 만들고, 작전을 수행하고, 다음 타자가 해결하는 과정이 좋았다는 평가였다. 이호민의 3루타는 그 흐름의 정점이었다. 조희성과 안우석이 발과 번트로 기회를 만들었고, 황성현이 역전 2루타를 때렸다. 엄준상까지 번트 안타로 찬스를 이어가자 이호민이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현장을 찾은 KBO 스카우트들의 눈높이도 만족시켰다. 이날 연습경기에는 최소 2개 KBO 구단 단장을 포함해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총출동해 경기를 지켜봤다.
현재 현장에서 만난 KBO 구단 스카우트들은 이호민을 유력한 1라운드 후보로 평가한다. 투·타 겸업으로 주목받는 하현승(18·부산고), 김지우(18·서울고)를 제외하면 순수 야수 가운데 가장 앞선 축에 속한다는 평가다. 즉시 전력감으로 주목받는 최지만(35·울산 웨일즈)까지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면서 어느 선수가 먼저 이름을 불릴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호민은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낸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우승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박)보승이, (안)우석이와 대표팀에 함께해 기분 좋다"며 "곧 있을 드래프트에서는 빠르게 이름이 불리는 것이 목표"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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