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 후보들이 즐비한 한국 18세 이하(U-18) 야구 청소년대표팀이 첫 실전부터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13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정윤진(55) 감독이 더 반긴 것은 화려한 장타나 강속구만이 아니었다.
정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2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 평가전에서 6-2로 역전승했다. 지난 26일 부산 기장 볼파크에서 처음 손발을 맞춘 뒤 치른 첫 연습경기였다.
승부는 대표팀이 1-2로 뒤진 7회초 뒤집혔다. 선두타자 조희성(18·유신고)이 빠른 발을 살려 내야안타를 만들고 상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향했다. 안우석(18·경남고)은 절묘한 번트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황성현(18·황성현)이 좌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단숨에 3-2로 역전했다.
끝이 아니었다. 엄준상(18·덕수고)까지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1, 3루를 만들었고 이호민(18)이 우중간 쪽으로 밀어친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박보승(18·이상 경남고)의 땅볼 때 한 점까지 추가하면서 한 이닝에만 5점을 뽑았다.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난 정 감독은 "조희성, 안우석 같은 선수들이 작전 수행 능력이 좋았다. 국제 대회는 그런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잘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첫 경기니까 몇 경기 더 봐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운드에서도 소득이 있었다. 202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 박근서(18·서울디자인고)는 선발로 나와 3이닝을 34구 만에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3㎞에 불과했지만, 코너웍이 되는 안정적인 제구로 형들을 효율적으로 잡아냈다. 30분가량 우천 중단이 있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 박근서에 따르면 오랜만의 실전에 첫 등판인 만큼 일부러 변화구 제구에 조금 더 신경 썼다.
마지막 투수로 올라선 김민훈(18·광주진흥고) 역시 1⅔이닝을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정 감독도 "박근서가 자기 몫을 해줄 것 같다. 김민훈도 괜찮았다. 계속 삼진도 잡았고 조금만 더 컨디션 조절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과제도 분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용하는 대만 공인구는 국내 고교야구 공보다 크기와 실밥이 작아 투수들에게 적응이 필요하다. 곽도현(18·부산공고)이 평소 장점을 살리지 못하며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웠다.
정 감독은 "대만 공인구가 우리나라 공보다 조금 작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을까 했는데 며칠 던져보니 적응하고 있다. 아직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도현도 패턴이 조금 단조로웠고 슬라이더를 강하게 던지기보다 제구하려고 놓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각이 약해져 정타와 장타가 나왔다"며 "오히려 그런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대표팀은 앞으로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 부산과기대, 동의과학대와 네 차례 더 실전을 치른 뒤 9월 5일 대만으로 향한다. 목표는 2018년 이후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다. 첫 시험에서는 승리뿐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통할 자신들만의 야구와 보완해야 할 숙제까지 함께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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