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일요일에는 안 내보내려고 했는데, 본인이 한 번 더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한동희(27·롯데 자이언츠)의 경남고등학교 동기이자 SSG 랜더스 소속의 전천후 우완 최민준(27)이 강력한 선발 욕심과 투지를 앞세워 주 2회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일요일(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 선발 투수로 최민준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당초 코칭스태프의 계획에는 휴식이 잡혀 있었다. 전날(1일) 선발로 나선 최민준은 투구 수 85개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성적은 5이닝 4피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SSG 벤치는 이날 최민준의 투구 수와 체력 안배를 고려해 다음 턴인 주말 등판을 건너뛰고 추가 휴식을 주도록 배려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민준의 선발 의지가 벤치의 계산을 바꿨다. 이숭용 감독은 "안 그래도 오늘 최민준을 불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일요일에는 좀 쉬게 해주고 다음 플랜을 짜려고 했는데, 본인이 한 번 더 던지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했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이 감독은 "어제도 사실 투구 수를 85개에서 끊어줬다. 본인이 선발 투수로서 욕심도 갖고 계속해서 던져보겠다고 하는데, 누구한테는 기회를 주고 누구한테는 안 줄 수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적극적으로 선발 경쟁에 뛰어든 제자의 열정을 외면할 수 없었던 셈이다. 이 감독은 결국 "그렇다면 일요일까지 한 번 해보라"며 흔쾌히 최민준의 손을 들어줬다. 상승세를 탄 선수의 의지를 들어준 셈이다.
이번 시즌 최민준은 이번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발 등판은 18차례다. 7월 불펜으로 주로 나섰지만, 8월부터 다시 선발로 전환되며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최민준의 이러한 당찬 어필은 다음 시즌 '두터운 선발 뎁스 구축'을 꾀하는 SSG의 청사진과도 완벽히 부합하는 모양새다. 이번 시즌 선발 이닝이 부족해 시즌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이 감독은 잔여 시즌 동안 다양한 자원을 시험해 내년 시즌 1군 6~7선발, 퓨처스팀을 포함한 '10선발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선수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성사된 6일 홈 두산전 선발 등판. 스스로 휴식을 반납하고 기회를 쟁취한 최민준이 사령탑의 믿음에 호투로 화답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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