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처럼 선수를 향해 쓴소리를 하지 않는 김원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례적으로 작심한 듯 감정을 드러냈다. 팀 내 5선발로 활약 중인 최승용(25)을 향해 강한 뜻이 담긴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최승용은 팀 내 5선발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3승 11패 평균자책점 5.74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총 100⅓이닝 동안 120피안타(10피홈런) 36볼넷 72탈삼진 69실점(64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5, 피안타율 0.292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3차례 해냈다.
최승용은 지난 2일 LG 트윈스와 잠실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의 11패는 올 시즌 KBO 리그 개인 최다 패전 기록이다.
1회에만 4실점한 게 뼈아팠다. 1사 후 박해민에게 안타, 오스틴에게 2루타를 각각 허용한 뒤 2사 후 문보경에게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계속해서 문정빈과 구본혁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헌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박동원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이 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까지 득점했다. 결국 두산은 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1-5로 패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3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승용에 관한 질문에 "1회에 물론 점수를 줄 수는 있다. 그런데 제가 조금 화가 났던 부분은 1회에 안타를 맞고 이런 것보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목적이 명확한 공을 던져야 한다. 그런데 계속해서 2스트라이크 이후 속구든, 변화구든 너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던진다. 그러다 보니 상대 타자가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이어 "올 시즌 내내 그런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연습 때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긴 하지만, 결국 (최)승용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제 승용이는 1~2년 차가 아니지 않나. 벌써 6년 차가 됐다. 올 시즌까지 5년 정도 계속 선발로 기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 발전 없이 똑같은 모습이 나오는 건, 승용이도 한 번 더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준비를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당연히 최승용이 더욱 좋은 기량을 발휘해주길 원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다. 3선발도 아니고 5선발을 맡고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그렇다. 답답한 면이 있다"며 재차 일침을 가했다.
두산은 아시안게임 기간에 곽빈과 최승용이 대표팀으로 이동한다. 선발 2명이 한꺼번에 빠지는 것이다. 김 감독은 "다행히 벤자민이 정상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있긴 하나, 투구 수 등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 절대적으로 승용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