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격 첫해 파이널 A그룹(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반드시 이겨야 파이널 A로 향할 수 있었던 경기, 이명주와 이동률, 이청용의 '천금골'이 잇따라 터졌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제주를 3-1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46(12승 10무 11패)을 기록, 제주(승점 46)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인천 43골·제주 39골)에서 앞서며 6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K리그1은 정규리그 1~6위가 파이널 A, 7~12위는 파이널 B그룹(하위 스플릿)으로 각각 나뉘어 파이널 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인천은 제주를 반드시 이겨야만 파이널 A로 향할 수 있었고, 제주는 비기기만 해도 파이널 A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른바 '단두대 매치'를 치렀다.
그리고 인천은 유일했던 파이널 A 시나리오인 '필승' 조건을 충족하며 승격 첫 시즌 만에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했다. 인천의 파이널 A 진출은 2023시즌 이후 3년 만이다.
반면 제주는 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파이널 A 진출을 노렸으나, 인천전을 포함해 정규리그 마지막 3경기를 모두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인천은 무고사와 이청용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레안드로와 이명주, 서재민, 김성민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이주용과 후안 이비자, 김건희, 김명순은 수비라인을, 김동헌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제주는 이건희가 최전방에 서고 네게바와 박수빈 치나리가 2선에 포진했다. 이창민과 권기민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륜성과 토비아스, 세레스틴, 유인수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동준.
전반은 인천이 주도했다. 무려 73%의 달하는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반드시 이겨야만 파이널 A로 향할 수 있는 만큼 0의 균형을 먼저 깨트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다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김성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들은 잇따라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무고사나 서재민의 슈팅 등도 골대를 외면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막판엔 결정적인 기회마저도 놓쳤다. 서재민의 침투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이청용에게 연결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이청용의 슈팅은 김동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슈팅은 인천이 11개, 제주는 단 2개. 그러나 스코어는 여전히 0-0이었다.
인천은 후반 초반 김성민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동률이 투입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전반 수비에 무게를 두던 제주도 전방 압박을 펼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15분에 마침내 깨졌다. 이명주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무고사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김동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인천은 이대로 리드를 지키면 파이널 A로 향할 수 있었고, 반대로 제주는 반드시 골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제주는 치나리와 권기민을 빼고 박창준과 김신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19분엔 퇴장 변수가 나왔다. 중원에서 서재민이 돌파하는 사이 유인수가 뒤에서 거칠게 태클했다. 이를 본 주심이 그대로 유인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천의 리드 속 수적 균형까지 깨졌다.


그러나 1명이 부족한 제주가 프리킥 한 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26분 아크 왼쪽에서 찬 네게바의 오른발 프리킥이 인천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균형을 맞춘 제주는 곧바로 공격수 이건희 대신 수비수 김재우를 투입하며 수비를 두텁게 쌓았다.
이에 질세라 윤정환 감독은 레안드로 대신 페리어를 투입하며 전방에 높이를 더했다. 다시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인천의 공세가 이어졌다. 그리고 후반 35분, 인천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코너킥 이후 상대 수비수가 헤더로 걷어낸 공을 이동률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문전에 있던 페리어의 발에 맞고 살짝 굴절돼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우선 공식 기록엔 이동률의 골로 남았다.
경기장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페리어, 무고사 등이 인천 팬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제주가 다시 동점골을 위해 반격을 펼치려 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인천으로 완전히 넘어온 뒤였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페리어의 패스를 이청용이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이후 인천은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올 시즌 파이널 A로 향하는 마지막 팀은 인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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