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2012시즌 원주 DB(당시 동부)가 세웠던 KBL 역대 최다 개막 연승(8연승)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단 1승. 전날(24일)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을 잡고 파죽의 개막 7연승을 질주한 서울 삼성이 대구 원정길에 올랐지만, 김상식(58) 감독의 시선은 기록이 아닌 오직 '눈앞의 한 경기'에만 머물러 있었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을 단 한 시즌 만에 우승 후보로 완전히 바꿔놓으며 팬들 사이에 '상식매직'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정작 사령탑은 들뜨지 않았다. 2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2027 KCC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상식 감독은 대기록 도전에 대한 질문에 시종일관 차분하게 선을 그었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가장 먼저 강조한 부분"이라며 "이번에 이기면 무슨 기록이라는 기사나 밖에서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있는 팀이 아니다. 기록은 우리와 상관없으니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날 승리할 경우 KBL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작성하게 되지만, 자칫 들뜰 수 있는 선수단의 집중력을 철저하게 다잡겠다는 의지다. 김 감독은 "연승이나 기록은 우리가 최선을 다해 한 경기씩 치르다 보면 따라오는 것일 뿐"이라며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울산 원정에 이어 곧바로 대구로 이동해 치르는 빡빡한 백투백 일정에 대해서도 냉정함을 유지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오전 별도의 훈련 대신 미팅을 통해 한국가스공사의 강한 수비 조직력에 대한 해법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상대 디펜스가 워낙 타이트하기 때문에 오펜스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리고 상대의 활발한 움직임과 스위치 디펜스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력 부담에 대해서는 "힘들더라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맞서야 한다. 벤치 자원을 활용해 출전 시간을 조금씩 조절해 주며 버텨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팀의 공격 흐름이 3쿼터 이후 살아나는 비결에 대해서도 짚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이 서 있지 않고 핸드오프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찬스를 만들고 있다"며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100% 잘 수행해주고 있는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대기록이라는 눈앞의 타이틀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평정심을 주문한 김상식 감독. 오직 '오늘의 1승'에만 집중하겠다는 삼성이 대구 원정에서 8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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