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0㎞ '탑기코', 그곳엔 특별한 뭔가가 있다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10.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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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낮12시 서울 상암동 CJ E&M 누리꿈센터 스튜디오에 200여명의 선남선녀가 몰렸다. 자동차, 특히 명품카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를, 더구나 날씨까지 화창한 토요일 오후를, XTM '탑기어 코리아'(이하 탑기코) 녹화에 참여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탑기코'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자동차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세계 170여 개국 시청자를 사로잡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버라이어티쇼 BBC '탑기어'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 연예계 소문난 자동차 마니아 김갑수, 연정훈, 김진표와 함께 꿈의 자동차 쇼를 펼친다.


'탑기코' 녹화 현장에는 의자가 없다. 영국 BBC 방식을 따라야 하기에 MC석을 제외하곤 스탠딩이다. 피 끓는 젊음이 기념 티셔츠와 머그컵 때문에 어두운 실내에서 2시간이 넘도록 서서 녹화에 참여하지는 않을 터.

'탑기코'는 그들의 마음을 달아오르게 할 뭔가가 있었다. 이날 한 방청객은 6회 연속 녹화에 참여했다고 해서 주위의 박수를 받았다.

녹화가 시작하자마자 MC김갑수가 동료MC인 연정훈과 김진표에게 물었다. "로또가 되면 어떤 차를 사고 싶냐"고. 그리고 유럽에선 로또가 되면 이 차를 가장 사고 싶어한다면서 007차로 유명한 애스턴마틴 V8 밴티지를 소개했다.


"바아아앙" 스튜디오 공기를 찢는 듯한 굉음이 들린다. 김갑수가 애스턴 마틴을 몰았던 경험을 이야기한 뒤 스튜디오에 실제로 놓여있는 노란색 명품카를 소개했다. 스튜디오 1,2층을 가득 메운 방청객들 시선이 일제히 애스턴 마틴으로 쏠린다. 부러운 눈빛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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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연정훈이 '트랜스포머' 범블비로 유명한 쉐보레 카마로를 탄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역시 스튜디오엔 트랜스포머 마크까지 장착된 카마로가 등장해 있다. 연정훈은 "머슬카라고 하기엔 힘이 부족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라이벌인 포드 머스탱을 이길 만큼 디자인은 최고다"라고 말했다. 김진표는 "람보르기니 옆에 갖다놔도 디자인은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방청객들의 눈이 반짝거린다. 녹화 중엔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는 미녀PD(?) 부탁 때문에 군침만 삼킨다. 카마로에 트랜스포머 디자인을 하려면 100만원이 더 든다지만 그것쯤이야 할 듯한 눈빛들이다.

김갑수가 이런 방청객들 가슴에 불을 지른다. 지난 번 오프로드 방송에서 자신이 탔던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진짜 사버렸다고 말한 것. 실제로 타보니 너무 좋아서 한 대 구비했다는 말했다. 벤츠 마니아인 김갑수가 랭글러까지 구비했다는 말에 방청객들은 록스타를 만난 것처럼 연호했다.

초대손님으로 문희준이 나왔다. 자동차 마니아라고 하지만 입증할 순 없었던 터다. 문희준은 '탑기코' 오프로드에서 골프를 타고 랩타임을 쟀다. 결과는 지금까지 랩타임을 쟀던 스타들 중 실제 레이서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1위였다. 박수갈채가 터졌다.

그동안 연예인들이 명품카를 탄다면 아니꼬운 듯이 봤던 시선들이 있었다. 이곳엔 없었다. 취향의 다름을 인정하고 부러워하며 박수치는 분위기였다. 명품카를 타고 제트기와 경주를 하든, 하이브리드카 3종 세트 중 어떤 게 가장 연비가 좋든, 확실히 '탑기코'에는 특별한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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