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원 "다산이 꿈이었는데 골드미스라니"(인터뷰)

영화 '더 킥'으로 액션 도전..배우 예지원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11.01 15:07
  • 글자크기조절
image
ⓒ최준필 인턴기자 choijp85@


연예계 대표 골드미스, 예지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청순한 상속녀부터 코믹한 푼수 노처녀, 우아한 무용가, 억척스런 여인까지 다양한 변신을 선보여 온 예지원이지만 이번만큼은 시작부터 의외다. 그녀의 선택은 다름 아닌 리얼 무술액션. '옹박' 시리즈의 프라챠 핀카엡 감독이 연출한 영화 '더 킥'이다.

예지원은 태권도의 고수인 무술 가족의 엄마 윤 역을 맡아 시원한 발차기를 날렸다. 내친 김에 태권도 1단을 땄고, 내년에는 2단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알고 보니 이 우아한 여배우는 원래 시원한 리얼 액션의 대명사 '옹박' 시리즈의 팬이었단다. '더 킥'은 액션은 그저 꿈이라고 생각했던 예지원에게 온 기회였다.


"액션? 꿈이야 있었지만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저한테 기회가 온 거예요. 소원풀이를 한 셈이죠."

알고 보니 예지원 일가가 모두 액션영화의 팬이란다. 선수급으로 무에타이를 한다는 남동생은 예지원에게 이 영화의 제안이 왔다는 걸 알고 뛸 듯이 좋아했다고. 예지원은 모든 걸 접고 태국까지 따라오겠다던 동생을 겨우 떼어 놓고 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려오면 태국에 눌러앉을까봐요. 안돼요 안돼.(웃음) 솔직히 저도 제안을 받고 '올 게 왔구나' 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좀 든 거 아니야' 하면서. 그래도 지금이라도 한 게 다행이죠."


예지원은 전문 무술 파트는 잘 하는 태국 배우들이 "기가 막히게", 자신은 연기자로서 주어진 액션 파트를 "열심히" 해냈다고 말했다. 핀카엡 감독은 예지원의 실력에 맞는 액션 신을 만들어줬다. 그것이 바로 난타를 연상시키는 후라이팬 주방 액션신. 춤추는 듯한 예지원의 몸놀림이 어우러진 이 장면은 액션의 속도감과 유쾌함이 살아있는 볼거리로 태어났다.

힘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예지원은 "엄마가 강하게 낳아주셨다"고 응수했다. 실제로 무용을 전공했으며, 무용가들과 합동 무대를 꾸민 경험도 있는 터다. 몸을 쓰는 쾌감을 아는 그녀에게 액션의 쾌감은 더욱 짜릿하게 다가왔다.

"그게 웬 복이에요. 그것도 프라차 핀카엡 감독님이잖아요. 촬영장에서도 엄청 배려해 주셨어요. 제가 오죽하면 2편도 만들어서 또 하고 싶다고 하겠어요. 태국에서 촬영이 끝났는데 한국에 안 오고 싶더라고요."

image
ⓒ이기범 기자 leekb@


3일 개봉을 앞둔 '더 킥'은 '옹박'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옹박'과는 다른 영화다. 없어진 보물을 찾아가는 무술가의 여정을 CG없고 대역 없는 액션으로 그려낸 점은 같다. 그러나 '더 킥'은 무술 가족이 단체로 등장하는 가족 어드벤처 액션물. 예지원은 "잔인하지 않다. 12세 관람가가 나왔다"며 "드라마가 살아있어 더 재밌다.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가족 영화고 전통 액션 영화지만 태권도도 나오고 무에타이도 나와요. 춤과 노래도 나오지요. 따뜻하고 예쁜 영화에요. 한국과 태국이 어우러져 있잖아요. 아시아 최고 흥행감독이 만드는 영화에 태권도가, 우리 태극기가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래도 우아한 골드미스 이미지를 버리고 무술 잘 하는 엄마가 된다는 게 과연 쉬운 선택이었을까? 그러나 예지원은 '쿨'했다.

"엄마 역할도 이미 여러 번 했어요. 이제 곧 40대에요. 자연스럽게 그 이미지를 가져가야죠. 좋은 작품과 함께 갈 수 있으면 그게 최고구요. 사실 다 운명이에요. 제가 골드미스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나는 다산이 꿈이었던 사람이에요!"

재주 많고 호기심 많은 배우 예지원. 2년전 무용 공연을 위해 내한했던 줄리엣 비노쉬처럼 몸짓을 보여줄 수 있는 의미있는 무대에 오르길 바란다는 그녀는 "무용이든 무술이든 연기든 통하는 게 있다"고 강조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묵묵하게 하다보면 언젠가 뭔가가 될 것 같아요. 중간에 흔들리는 때가 오더라도 지켜가야죠. 저한테는 이미 그 때가 저도 모르게 지난 것 같아요. 묵묵히 그저 가야죠."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