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넝쿨당', 얄미웠지만 부러웠던 '국민OO'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09.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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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넝쿨당 캡쳐


KBS 2TV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이하 '넝쿨당')이 지난 9일 마지막 회로 안방극장에 이별을 고했다. '넝쿨당'은 고된 시집살이를 '시월드'로 표현하는 등 각종 화제를 모으며 '국민 드라마'로 등극했다.


국민드라마에는 국민캐릭터들도 있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 캐릭터부터 얄미움 하나로 무장한 캐릭터까지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받았다. '국민 OO'로 떠오른 배우들을 살펴보자.

◆ 국민 시어머니 윤여정

'넝쿨당'은 서울 효자동 장수빌라에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윤여정은 장수빌라의 안주인을 비롯해 차윤희(김남주 분) 시어머니, 방귀남(유준상 분)의 친모라는 세 가지 역할을 담당한다. 윤여정은 40년이 넘는 관록의 연기를 선보였다.


엄청애는 전통적인 시어머니로 며느리는 어른들에게 잘해야 하고 맡은 바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아들 방귀남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시어머니로서 입장을 고수했다.

차윤희에게 아이를 가지고 휴직하라는 모습, 교회 교인들에게 고민 털어놓기, 아침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안 등은 여느 시어머니들의 모습과 같으며 갈등을 키웠다.

고부갈등은 여러 번 폭발했다. 방일숙(양정아 분)이 이혼한 사실을 알고 안쓰러워 보일 때 남편에게 사랑받고 집안 일이 서투른 며느리를 보고 서운함 마음이 표출된 것이다.

또한 엄청애는 지난 8월 25일 방송에서 방귀남의 미국 부모님이 방한했고 서로가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차윤희 역시 엄청애의 투정에 지쳐 서로가 얼굴을 붉혀야 했다. 마지막에도 며느리와 눈치작전을 벌였지만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결국 엄청애와 차윤희는 서로를 이해하고자 '고부협정'을 맺었다. 이 모습은 엄청애가 마냥 고지식한 시어머니가 아님을 알게 했다. 또한 며느리가 길에서 위기해 처하자 역성을 드는 행동은 마냥 밉지 않은 시어머니로 등장했다.

◆ 국민 남편&국민 사위 유준상

유준상은 엄친아 방귀남 역을 맡았다. 방귀남은 미국에서 자라 테리 강이라는 이름도 있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끔함으로 무장했다. 직업도 존스홉킨스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의사다.

자신과 반대인 차윤희를 만나 가정을 꾸려 장수빌라로 입주했다. 방귀남에게는 결혼 후 또 다른 목표 있었다. 자신의 친부모님인 방장수(장용 분), 엄청애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것이었고 달성했다.

방귀남은 아내를 끔찍이 아꼈다. 차윤희가 엄청애에게 잔소리를 들을 때면 먼저 나서서 중립자로서 활약했다. 이 모습이 엄청애에게 아쉬움을 갖게 했지만 차윤희에게는 엄청난 지원군 이었다.

극 중반 차윤희가 임신했었을 때 지환(이도현 분)을 입양하자고 제안한 것은 잠시 공감을 얻기 어려운 태도였지만 누구보다 아내를 믿고 의견을 존중해 매너남의 절정을 달했다.

지난 8월 11일 방송에서 차윤희가 유산 후 심적으로 힘들어 할 때 준비한 옥상 결혼식은 여성들에게 국민 이상형으로 떠올랐으며 남자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됐다.

유준상은 그동안 영화, 뮤지컬에서 강렬한 역을 맡은 것과 달리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했다. 실제로도 소속사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훈훈한 모습으로 '국민 이상형'이 됐다.

◆ 국민 밉상 시누이 오연서

오연서는 방장수의 막내 딸 방말숙 역을 맡았다. 방말숙은 국민 밉상 시누이였다. 극중 방말숙은 오빠를 잃어버리고 우울했던 집에서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해 제멋대로 행동한 자기 밖에 모르는 여자다. 자신도 여자이면서 올케에게 함부로 대했다.

차윤희가 임신했을 때는 '임신이 대수냐'는 반응을 보이며 짜증을 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 밉상 시누이가 사랑으로 변했다. 그동안 방말숙은 자신의 외모가 예쁜 것을 스스로 깨달아 물질적인 사랑에 집착했다. 그는 남자들을 이용하고 상처를 안기다 차세광(강민혁 분)에 의해 역으로 당했다.

방말숙은 차세광에게 매달렸다. 결국 사랑의 힘을 믿고 재결합한 두 사람은 겹사돈을 주장하며 끊임없이 결혼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7월 28일 방송에서 등장한 시집살이 리스트로 그동안 못되게 대한 일들에 다시 생각하게 됐다.

방말숙이 기겁한 시집살이 리스트에는 '잘난 남편 날로 먹었으니 혼수 100% 챙기기', '내 물건은 내 것 올케 물건도 내 것', '난 우리 엄마에게 잘못해도 되지만 며느리가 잘못하면 응징' 등이 있었다.

마지막은 남자친구의 기를 살리기 위해 예쁜 친구들과 면회도 가는 등 순해져 미소

짓게 만들었다.

오연서는 '넝쿨당'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게 돼 차세대 여배우로 떠올랐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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