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진' 한현희, 선발 전환은 무리였나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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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22, 넥센 히어로즈). /사진=뉴스1





한현희(22,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전환이 점점 실패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4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kt wiz전을 제외하곤 모두 5이닝 이하를 던졌고, 사사구도 4개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선발로서 합격점을 주기엔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현희는 16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덩달아 팀도 1안타 빈공 속에 0-10으로 완패하는 바람에 시즌 2패째(1승)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4일 목동구장에서 SK를 상대했던 한현희는 당시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2일 만에 SK를 만난 가운데, 한현희가 앞선 등판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게 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당시 등판보다 나아진 점은 없었다. 한현희는 1회 시작과 함께 이명기, 박재상에 연속안타를 맞은 뒤 최정과 브라운을 범타로 잘 처리했지만,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이재원에 2타점 2루타, 나주환에 2타점 중전적시타를 허용하며 1회에만 4점을 헌납했다.


이어 2회를 삼자범퇴로 넘겼지만, 한현희는 3회에도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제구 면에서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4회 시작과 함께 정상호,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결국 김택형에 마운드를 넘기며 등판을 마쳐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김택형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바람에 한현희의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나고 말았다.

이날 등판을 통해 한현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11로 크게 상승했다. 믿음직한 선발로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세부적인 수치를 살펴본다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한현희는 올 시즌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회에만 0.450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또한 올 시즌 허용한 5개의 장타(2루타 3개, 홈런 2개) 중 3개(2루타 2개, 홈런 1개)가 1회에 집중돼 있으며, 1회에서 3회까지 범위를 넓혀보더라도 피안타율은 0.292에 달한다. 사사구에서도 올 시즌 기록한 15개 중 11개가 경기 초반에 집중돼 있다.

선발투수에게 경기 초반이 어렵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도 선발투수의 숙명이다. 그러나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에게 경기 초반은 너무나도 힘겨운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한현희는 3시즌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과 함께 총 65홀드를 기록하는 등 중간계투로서 그 위력을 뽐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서고 있는 올 시즌은 험난함 그 자체다.

물론, 넥센의 선발진에 믿고 맡길만한 자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선발로 나서고 있는 한현희가 계속해서 부진하다면, 차라리 다른 자원을 선발로 올리고 한현희를 중간으로 투입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선발로 보직을 바꾼 한현희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염경엽 감독이 계속해서 한현희를 선발로 밀고 나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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