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저스 "롤모델은 마르티네즈.. 류현진 안다" (일문일답)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13 05:50
  • 글자크기조절
image
'여유만만' 한화 로저스. /사진=OSEN





시즌 도중 한화에 입단한 외국인 투수의 괴물 같은 활약에 KBO리그가 들썩이고 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지저스' 에스밀 로저스(30,한화).


로저스는 지난 2일 입국해 한국 땅을 밟았다. 로저스는 입국 4일 만인 6일 LG를 상대로 한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9이닝 3피안타 무4사구 1실점 완투승을 따내며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따낸 것은 로저스가 처음이었다.

이어 로저스는 11일 수원 kt전에서 9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완봉승을 장식했다. 2연속 완투승(1완봉). 로저스 전까지 KBO리그에서 데뷔 후 2연속 완투승을 따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2경기 2승. 평균자책점은 0.50. 한화는 로저스가 승리를 거둔 이후 5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로저스는 지난 2009년 9월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 투수다. 지난 7년 간 메이저리그에서 210경기에 출전해 19승 22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양키스 불펜 투수로 뛰면서 20경기(0선발) 1승 1패 평균자책점 6.27을 올렸다.


12일 kt전을 앞두고 로저스는 더그아웃과 라커룸을 오가며 연신 밝은 분위기를 풍겼다. 조인성과 '이태원' 그리고 '전 LG 투수 리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권혁과도 서로 크게 소리를 치며 장난을 쳤다. 이미 한화 선수단에 완전히 녹아든 로저스였다.

image
로저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로저스는 "2003년 (콜로라도에 입단한) 이후 야구 선수로서 한국에 온다는 생각을 사실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 늘 메이저리그를 꿈꿔왔고, 메이저리그만 생각하며 도전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렇게 한국에 와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 그가 생각하는 롤모델을 누구일가. 바로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전설' 페드로 마르티네즈였다.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219승 100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한 전설 같은 존재다. 그의 등번호 45번은 보스턴에서 영구 결번됐으며, 지난 7월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

로저스는"어린 시절부터 페드로 마르티네즈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많은 것을 닮고 싶은 투수다. 겨울 휴식기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정신적인 면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줬다. 편안하게 즐기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폼이 마르티네즈와 비슷한 면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의 전성기 시절 동영상을 많이 봤다. 그와 같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강심장을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09년부터 콜로라도에서 활약한 그는 2012년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이어 2013년 토론토로 다시 팀을 옮긴 뒤 2014 시즌 도중 양키스에 입단했다. 그럼 2013년 한국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던 류현진을 알고 있을까. 로저스는 "들어본 적이 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알고는 있다"고 답했다. 이제 둘은 서로 입장이 뒤바뀐 채 한 명은 미국서, 또 한 명은 한국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끝으로 그는 내년 시즌에도 한국서 계속 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게 내일이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image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페드로 마르티네즈(위)와 로저스. /AFPBBNews=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 쉬는 날에 주로 하는 일은?

▶ 주로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 한국 타자들을 상대해봤는데

▶ 조인성이라는 베테랑 포수의 리드에 맞춰 최대한 던지려고 노력한다.

- 류현진을 알고 있는가.

▶ 들어본 적이 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알고는 있다.

-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에 대한 체력적인 부담은 없나.

▶ 타자들은 타자의 의무를 다하고, 난 투수의 의무를 다할 뿐이다. 선발로 나설 때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 한화의 '8회 육성 응원'을 따라한 것이 화제가 됐다.

▶ 난 즐거운 것을 좋아한다. 팬들이 즐기는 것을 보고 나 역시 즐겼다. 여기 한국에 와 있는 동안 모든 것을 다 배우고 싶다. 그래서 육성응원 (배치기) 자세도 따라했다.

- 경기 전 외야에서 무언가를 쓰는 것 같다

▶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부터 매 경기마다 하는 의식이다.

- 내년에도 한국서 뛸 생각이 있는가

▶ 일단 2003년부터 야구 선수로 뛰면서 한국에 온다는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 늘 메이저리그를 꿈꿔왔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을 했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한국으로 와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투수는

▶ 페드로 마르티네즈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은 것을 닮고 싶은 투수다. 고향에서 윈터 리그를 할 때 마르티네즈가 뛰었던 팀에서 함께 경기를 한 적이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가 배우고 싶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특히, 마운드에 올라가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정신적인 면을 많이 가르쳐줬다.

- 그래서 그런가. 마르티네즈와 폼이 비슷하다.

▶ 아마 그럴 수도 있겠다. 마르티네즈의 전성기 시절 투구 영상을 많이 봤다. 그런 면에서 조금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딱 한 가지를 갖고 싶은 게 있다면

▶ 키가 크지 않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이 닮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큰 강심장을 갖고 싶다. 또 그 선수의 마음가짐을 닮고 싶다. 늘 그렇게 하기 위해 선발 등판할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

- 향후 목표는

▶ 잘 모른다. 신이 주시는 대로 할 것이다(로저스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다).

- 별명이 '지저스'다. 또 한화에는 3명의 '신'이 존재하는데

▶ 내 별명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다. 신이 내게 재능을 줬기에 여기에 올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image
로저스가 12일 경기를 앞두고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