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민병헌 "오타니, 인간 아냐…2년뒤엔 안봤으면"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1.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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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민병헌이 결승전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공은 분명히 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몸의 반응 속도가 느리다고 밝혔다. 민병헌이 오타니의 공을 상대해 본 소감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미국-멕시코전(20일 오후 7시, 도쿄돔)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결승전은 오는 21일 오후 7시 5분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선수단은 결승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12시30분부터 1시 30분까지 자율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김현수, 황재균, 나성범, 민병헌, 허경민 그리고 김광현까지 총 6명이 자율적으로 참가했다.


민병헌은 전날(19일) 오타니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회에는 1사 1루 기회서 병살타를 쳤고, 5회에는 6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20일 훈련을 마친 민병헌은 "오타니의 공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오타니는 인간이 아닌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민병헌은 "사실, 타석에 들어설 때 속구와 포크볼, 딱 2가지만 생각한다. 그리고 바깥쪽 코스는 완전히 배제한 가운데 마지막 (삼진을 당한) 공은 볼인 줄 알았다. 근데 그게 뚝 떨어지더니 꽉 차게 들어왔다. 움찔했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공이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민병헌에게 6구째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뿌리며 삼진을 이끌어냈다.

민병헌은 "이게 정규 시즌처럼 5일 간격으로 매번 던지는 게 아니라, 한 번 던지고 10일 쉬고 또 던진 것이다. 아마 피곤한 것 없다면 더욱 힘을 내서 던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민병헌은 '오타니의 공이 보이긴 보이냐'는 질문에 "보이긴 보인다. 단지, 내 반응 속도보다 더 빠를 뿐이다. 그래서 칠 수가 없는 것"이라면서 "오타니. 2년 뒤에는 안 봤으면 좋겠다. 빨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농담 섞인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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