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손헌수 "새벽3시까지 댓글 읽어..행복해요"(직격인터뷰)

개그맨 겸 가수 손헌수가 MBC '복면가왕'을 통해 또 한번 '재발견'됐다.

손헌수는 지난 4일 방송된 '복면가왕'에 출연, '스파르타 석봉어머니'로 분해 무대를 선보였다. 손헌수는 비록 '석봉이'에게 패해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그의 노래 실력만큼은 큰 화제를 모았다. '개그맨 손헌수'가 아닌 '가수 손헌수'로서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무플(무 댓글)에 서러웠다"며 "부모님 욕 빼고는 다 좋다"고 했던 그. 방송 이후 그와 관련한 댓글들이 줄을 이으며 '무플'의 한을 풀기도 했다. 손헌수를 5일 오후 전화로 만났다.

2000년 MBC 1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손헌수는 '허무개그' 등으로 인기를 모으다 MBC의 개그 프로가 없어지면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11년에는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직접 연출한 단편 영화를 출품,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고 2014년에는 '다녀오겠습니다'를, 최근에는 '3분 디스코'라는 음원을 내는 등 가수 활동도 병행 중이다.

손헌수는 "예전에 MBC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다른 친구들은 '코미디 빅리그'나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갈 때 나는 개그를 오래 했으니까 다른 걸 해보자는 생각에 오랫동안 좋아했던 음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키운 꿈이 '복면가왕'까지 이어진 것.


-'복면가왕' 출연 이후 댓글이 많이 달렸다.

▶정말 많이 달렸더라고요. 댓글 보면서 날 샜어요(웃음). 새벽 3시까지 댓글 하나, 하나 읽었습니다. 너무 감사했어요. 이런 댓글들이 처음이다 보니 읽는 것 자체가 정말 즐겁고, 고마웠어요. 물론 중간, 중간 안 좋은 댓글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막 나오더라고요. 너무 좋았어요. 진짜 우리 부모님 욕 빼고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행복했습니다. 하하하.

-무대 중간 김구라가 알아채 김 빠지지는 않았는지.

▶처음에는 사실 실력을 검증받고 우승을 목표로 했어요. 그런데 (김)구라 형이 딱 'SHS'라고 얘기하는데 느낌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개인기를 막했어요. 원래는 저인지 모르게 동작을 크게 안하려고 했는데 알아채는 순간 그냥 막해버렸어요. 제가 개인기를 8개 정도 했는데 편집이 좀 됐더라고요(웃음). 녹화 당일에는 빵빵 터졌어요. 반응이 다행히 좋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개인기를 하니 사람들도 진짜 개그맨 아닌가 생각하시더라고요.



-우승을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전~혀 없습니다. 솔직히 1라운드를 통과했다면 정말 영광이었겠죠. 그런데 상대방(석봉이)이 워낙 실력자였어요. 전 그냥 어제 방송만큼 앞으로 방송에서 패널이나 방청객들이 반응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하는 것으로도 만족해요.

-가수로도 활동 중인데.

▶행사도 하고 라디오도 하고 이것저것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이번에 '3분 디스코'를 낼 때까지 2년 가까이 걸렸어요. 이제는 2, 3달에 한 번씩 음원도 계속 내고 작사, 작곡 공부도 계속 하려고요. 내년 6월에 여름을 겨냥해 음원을 낼 생각인데 그때는 진짜 가수처럼 음악프로그램에 쭉 나가보려고 계획 중이에요.

-그럼 이제부터 개그맨보다는 가수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건지.

▶17년을 방송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보니까 개그맨이나 가수에 국한 지을 게 아니라 그냥 손헌수만의 콘텐츠, 재밌는 콘텐츠, 즐거운 콘텐츠를 뽑아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가수도 하고, 개그 프로도 서고, 영화도 만들고 그럴 겁니다. 영화도 11월에 단편 영화를 계획 중이에요.

-능력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하하하. 능력이 너무 출중해서 문제인 게 하나만 잘하면 하나에 집중하는데 이것저것 손대니까 그 능력이 분산돼요. 이번 '복면가왕'을 하면서 느낀 게 그래도 쭉 밀고 나가니까 작게나마 결과는 나오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해보려고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