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언프리티3' 그레이스 "스타일보다 실력 키우라고요?"(인터뷰①)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9.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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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사진=이기범 기자


그레이스(GRACE, 24, 본명 김은미)는 인터뷰 장소에 힐이 10cm가 넘는 구두를 신고 나타났다. "방송과 똑같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사진 촬영에서도 프로 같은 면모를 뽐냈다. 똑같은 표정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의 혈관엔 뭔가 다른 게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레이스는 엠넷 여자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3'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16일 방송에서 아쉽게 탈락하기는 했지만 적어도 '그레이스'라는 이름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그레이스는 랩보다는 화려한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다.


머리 색깔은 매번 바뀌었고, 의상 또한 남달랐다. 래퍼 타이미는 이런 그레이스를 두고 "랩 못하는 거 알고 있지 않냐"며 "의상이랑 퍼포먼스 준비할 시간에 랩을 준비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언프리티 랩스타3' 9월 17일 방송). 그녀를 향한 '악플'(악성댓글) 또한 그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레이스를 19일 스타뉴스가 만났다.

"전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악플이요? 악플 달리는 것도 전 행복해요. 악플이 많을수록 저한테 관심을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스타일보다 실력을 키우라고요? 다음 앨범 보시면 알 거예요. 하하하. 자신있어요."

성격이 긍정적인 것 같다고 했더니 "긍정적이어야 긍정적으로 된다"고 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 방향으로 따라가요. 그럴 바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낫죠."

역시 다르다. '악플' 얘기는 접고 '언프리티 랩스타3' 얘기를 시작했다.

"우승 못해 아쉽지 않냐"고 했더니 "목표 자체가 이름을 알리는 것이었다"면서 "(단계를) 많이 올라가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단 "세미파이널, 파이널 무대를 생각하고 준비한 게 있는데 그걸 못 보여드린 건 조금 아쉽다"고 했다.

그레이스는 "감사하다"고 했다.

"감사해요. 저는 한국에 올 때 기간을 정해놨었어요. 5년이요. 그 안에 빛을 본 거 같아 이제 희망이 있는 것 같아요."

'언프리티 랩스타3'은 힘겨움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첫 대면부터 쉽지 않았다.

"제가 사람을 처음 만나고 그럴 때 수줍음이 많아요. 처음에 '언프리티 랩스타3' 출연자들에 모였을 때도 정말 어색했어요. 말은 안 했지만 기가 엄청 눌렸죠. 다들 무서워 보였어요. 제가 첫 대면에 선글라스를 끼고 갔는데 뭔가 가리고 싶었어요. 무서워서요(웃음). 자이언트 핑크 언니랑 나다 언니가 특히 무서웠어요. 딱 센 언니요. 지내놓고 보니 좋은 언니들이었죠. 다 착해요. 센 사람은 없어요. 다들 우승하고 싶으니까 그러는 거죠. 그 자리에서는 저도 나쁘게 되더라고요. 이기고 싶어서요."

제일 힘든 건 부족한 시간이었다.

"짦은 기간 안에 음악, 가사 모든 걸 짜야 한다는 게 힘들었어요. 시간이 분명히 걸리는 거거든요. 힘들었지만 또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딘 프로듀서 미션은 기억에 특히 남아요. 시간도 짧았지만 놀러 갔는데 잠도 못 자고 미션 하라고 해서 괴로웠어요. 제일 즐거운 미션은 제일 첫 미션이었죠. 4마디밖에 없어서 실수해도 티도 안 나고, 뮤직비디오 찍는 거라 막 꾸미고 이러는 게 즐거웠어요."

그레이스는 이번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영구 탈락을 두고 세 번의 데스 매치를 겪었다. 두 번은 살았고, 한 번은 끝내 탈락했다. 두 번 산 것도 쉽지 않은 것. 이를 두고 미료는 디스 배틀에서 "좀비"라고 평하기도 했다.

"좀비, 맞는 말이에요(웃음). 디스 배틀은 힘들지 않았어요. 솔직히 디스 배틀을 하는 순간 3분 동안 그냥 그 사람에 대해 온갖 욕을 하고 싶죠. 그런데 끝나면 그런 감정이 없어져요. 근데 져서 서운했어요. 하하. 그 사람이 나한테 욕하고 올라가니까 억울했죠. 지금은 근데 서운하거나 억울한 감정은 없어졌어요."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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