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돌아온 김종규, 이제 필요한 건 '시간'

무릎 부상을 털고 건강하게 돌아온 김종규. /사진=KBL 제공

창원 LG 세이커스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 패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손꼽아 기다렸던 김종규(25, 207cm)가 돌아왔다. 이제 남은 것은 '시간'이다.


LG는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오리온과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경기 막판 애런 헤인즈(35, 199cm)에게 결승 득점을 내주며 83-84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LG로서는 아쉬운 패배였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마지막 7초를 버티지 못했다. 시즌 2연승과 오리온전 4연승을 노렸지만, 눈앞에서 놓쳤다.

경기는 치열했다. 전반은 LG가 뒤진 채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힘을 냈고, 역전과 재역전이 계속되는 경기가 계속됐다. 마이클 에페브라(32, 189cm)와 제임스 메이스(30, 201cm)가 팀을 '쌍끌이'했다.


이날 에페브라는 23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을 승리 직전까지 끌고 갔다. 메이스는 16점 2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오리온은 안팎에서 활약한 두 외국인 선수를 제어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리고 이 선수가 돌아왔다. 김종규다. 김종규는 이날 14분 43초를 뛰었고, 5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표면상 아주 좋은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은 김종규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김종규는 지난 9월 27일 안양 KGC와의 연습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후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고, 팀의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LG는 김종규 없이 5경기를 치렀다. 3승 2패로 선전했지만, '국가대표' 김종규의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복귀했지만, 선발은 아니었다. 1쿼터 44초를 남기고 교체로 출전하며 올 시즌 첫선을 보였다. 이후 15분 가까운 시간을 소화했다. 움직임 자체는 좋은 편이었다. 골밑에서 메이스와 호흡을 맞추며 존재감을 보였다.

사실 이날의 김종규는 한창 좋을 때 모습은 아직 아니었다. 그래도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경기 체력도 올라올 것이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마찬가지다. 실전에서 처음 손발을 맞춰봤다. 그 점을 감안하면 분명 준수했다. 동선이 겹친다거나, 공간이 비는 모습은 없었다.

이날 경기 전 김진 감독은 "이제 (김)종규의 무릎은 이상이 없다. 다만, (김)종규가 한 달 반이나 팀에서 빠져 있었다. 스스로 손발을 맞추지 못한 부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오늘 많이 뛰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를 뛰면서 테스트하는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종규는 아주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기대감은 갖게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김종규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괜히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외국인 선수가 영입됐고, 김영환(32, 195cm), 기승호(31, 194cm) 등 토종 선수 라인도 충분히 준수하다. LG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한, 더 위를 바라보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 김종규다. 그리고 김종규가 돌아왔다. 확실히 LG에 김종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