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절대 과제'.. 방심 금물+꾸준한 경기력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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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의 '에이스' 이정현.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창원 LG 세이커스에 승리를 따냈다. 파죽의 6연승이다. 기세가 오른 모습이다. 하지만 KGC는 마냥 즐겁지 못했다. 경기 내용 때문이다. 숙제를 또 한 번 확인한 경기가 됐다.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LG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80-75의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전까지 5연승을 내달리고 있던 KGC는 이날도 승리하며 연승 숫자를 6으로 늘렸다. 시즌 초반 3연패에 빠지는 등 어수선했지만, 최근 기세는 확실히 다르다. 6연승을 통해 단독 3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KGC는 이정현(29, 191cm)이 20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을 만들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이정현은 4쿼터에만 15점을 폭발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여기에 데이비드 사이먼(34, 203cm)이 16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골밑에서 힘을 냈고, 오세근(29, 200cm)이 12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키퍼 사익스(23, 178cm)가 15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김민욱(26, 205cm)이 10점 3리바운드를 더했다.

이처럼 KGC는 주전 대부분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후 김승기 감독도, 선수들도 웃지 못했다. 내용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넉넉한 리드를 안고 있다가 추격을 허용했고, 시소 경기가 됐다. 또 한 번 기복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날 KGC는 1쿼터를 25-21로 뒤졌다. 하지만 이후 2쿼터 힘을 내며 간격을 벌렸다. 2쿼터 스코어 23-8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전반을 44-33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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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골밑의 핵 오세근. /사진=KBL 제공





문제는 이후다. 크게 앞서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방심'이라는 덫에 걸린 것이다. 공수 모두 어수선했다. 사익스의 게임 리딩은 매끄럽지 못했고, 골밑에서도 다소간 허점이 보였다. 그 결과 3쿼터는 KGC가 10-19로 졌다. 스코어도 54-52의 박빙이 됐다.

4쿼터 역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였다. 이정현이 15점을 몰아치지 않았다면, KGC가 이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KGC는 리드를잡은 상태에서 달아나지 못했다. 그 틈을 LG가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크게 이기다 보니까 '끝났구나'하는 생각을 한 것 같다. 1라운드 전자랜드전도 마찬가지고, KCC전도 그랬고, 1~2쿼터 이겨놓고 3쿼터 잘못해서 4쿼터까지 고전했다. 오늘도 같은 경기를 했다"라고 짚었다.

당시 전자랜드전에서 KGC는 1쿼터를 28-19로 크게 앞섰고, 3쿼터까지도 72-61로 리드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흐트러졌고, 87-86의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KCC전 역시 2쿼터까지 44-30으로 앞섰지만, 추격을 허용했고 78-76로 이겼다.

이어 이날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었다. 결국 방심이 문제라는 의미다. 쉽게 갈 수 있는 경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올 시즌 KBL은 10~15점 차이는 순식간에 따라잡히는 추세다.

같은 맥락에서 기복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후 이정현은 "1쿼터가 잘 풀리면서 방심한 것 같다. 앞설 때 관리를 잘해야 한다. 우리 팀이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오세근은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이길 수 있을 때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집중력이 나와야 한다. 안일했다. 마음이 무겁다. 2~3쿼터 때 더 확실한 우위를 점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방심은 금물이다. 이것이 먼저다. 그러면 기복도 줄일 수 있다. 물론 KGC는 지금 계속 이기고 있다. 시소 경기가 많을 뿐, 이 경기를 거의 대부분 잡았다. 고비를 넘기는 힘은 있다는 의미다. 에이스 이정현을 비롯한 경험 많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게 갈 것을 어렵게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기고 있을 때 확실히 몰아칠 수 있다. 그래야 손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지금 KGC에 가장 필요한 것이 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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