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끊긴' KCC, 결국 이현민이 묶이면 힘들다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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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의 주전 포인트가드 이현민. /사진=KBL 제공





전주 KCC 이지스가 서울 SK 나이츠에 패하며 4연승에 실패했다. 기세를 올리고 있었지만, SK 원정에서 또 한 번 덜미를 잡혔다. 과제를 확인한 경기이기도 했다. 가드 이현민(33, 194cm)이 묶이면 힘들다는 점이다.


KCC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SK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65-73으로 패했다.

KCC는 SK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패한 바 있다. SK 원정 4연패도 기록중이었다. 설욕이 필요했다. 마침 최근 3연승으로 기세도 좋았고, SK는 2연패에 빠져 있었다. 기회라면 기회였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수비는 어느 정도 괜찮았지만,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다. 최근 3연승 기간 동안 잘 됐던 것이 이날은 뻑뻑했다.


이날 KCC는 리오 라이온스(29, 205cm)가 18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고, 김지후(24, 187cm)가 15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3점슛 3개를 터뜨렸다. 송교창(20, 198cm)이 13점 4리바운드를, 에릭 와이즈(26, 193cm)가 12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더했다.

그리고 이들을 이끈 것이 이현민이었다. 이현민은 이날 7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이현민은 3연승 기간 동안 11점 10어시스트-8점 5어시스트-10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9.7점에 7.3어시스트였다. 이와 비교하면 조금은 수치가 부족한 편이었다.

전반은 좋았다. 이현민은 4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KCC도 34-36으로 박빙의 승부를 가져갔다. 하지만 후반이 문제였다. 3~4쿼터에서 이현민은 3점 1어시스트를 올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3쿼터까지는 와이즈의 활약으로 48-51로 근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4쿼터 들어 흔들렸고, 8점 차 패배를 당했다. 특히나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날 KCC는 10월 23일 LG전(67-79 패) 이후 처음으로 60점대 득점에 그쳤다.

SK의 수비가 좋았다고 볼 수 있다. 문경은 감독은 장신의 최준용(22, 200cm)을 이현민에게 붙였다. 이현민과 라이온스의 2대2 플레이 때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밀리지 않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통했다. 최준용은 이날 많이 뛰었던 것은 아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몫을 해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KCC가 연승 기간 동안 이현민-라이온스 조합을 통해 파생되는 공격이 좋았다. 오늘은 이현민을 막는 쪽으로 나갔다. 패스가 반 템포라도 늦게 나가도록 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현민은 KCC가 전태풍(36, 180cm)의 백업으로 생각하고 데려온 자원이다. 하지만 전태풍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이현민이 주전 가드로 뛰는 중이다. 이에 이현민은 2년차이든 2007-2008시즌 LG 시절(32분35초)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30분31초를 소화중이다.

문제는 이현민의 백업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곧, 이현민을 막으면 KCC의 공격을 빡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온스와의 2대2, 여기서 파생되어 나오는 김지후의 외곽 등이 좋은 KCC다. 하지만 결국 시작점은 이현민이다.

SK가 이미 '이현민 봉쇄'를 현실화 했다. 다른 팀에서도 같은 작전을 들고 나올 수 있다. 3연패가 끊기며 분위기가 꺾인 KCC가 작지 않은 숙제를 하나 얻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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