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삼진+강견 데뷔' 넥센 초이스 선택, 아직은 물음표?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7.29 21:15
  • 글자크기조절
image
초이스가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는 순간.





넥센의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28)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결과는 3삼진 2출루(1몸에 맞는 볼+1볼넷). 다소 생소한 언더핸드 투수를 데뷔전에서 선발로 맞이하며 고전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스윙은 시원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14-1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넥센은 연패를 '3'에서 끊은 채 올 시즌 4번째로 50승(46패1무) 고지를 밟았다.

이날 넥센 외야의 한 자리는 새 외인 마이클 초이스의 몫이었다. 5번 타자 겸 우익수 선발 출장. 경기에 앞서 넥센 장정석 감독은 "우선 원래 본인이 뛰었던 외야 포지션으로 내보냈다"며 "타격 훈련 하는 모습을 봤는데, 일단 경기서 치는 걸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의 선발 투수는 잠수함 투수 우규민이었다. 우규민은 이날 5이닝 동안(투구수 88개)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고전하며 패전(6패)의 멍에를 썼다. 그러나 초이스를 상대로는 3번 상대해 모두 삼진을 잡아내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초이스는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1루 기회서 들어섰다. 초이스는 우규민을 상대로 공을 침착하게 잘 골라내며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6구째 바깥쪽 커브(119km)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KBO리그 데뷔 첫 타석을 삼진으로 마쳤다.

이어 두 번째 타석은 팀이 3-0으로 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찾아왔다. 이번에도 초이스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6구째 또 커브(119km)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5회 역시 삼진이었다. 앞에서 김하성이 투런포를 치며 5-0으로 앞선 상황. 초이스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번에도 7구째 결정구는 118km 커브였다.

우규민을 상대로 3차례 연속 삼진을 당한 초이스.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초이스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삼성 두 번째 투수 김동호의 초구 투심(144km)이 초이스의 팔 쪽을 살짝 스쳤다. KBO리그 데뷔 첫 출루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어 장영석의 만루포 때 홈까지 밟으며 첫 득점도 올렸다. 7회엔 2사 1루에서 임대한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image
초이스의 수비 모습.


비록 공격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파괴력은 보이지 못했지만 침착하게 공을 오랫동안 모습을 보는 게 돋보였다. 수비는 합격점이었다. 우익수 수비를 보면서 크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지 않았다.

특히 3회 1사 1루 상황에서는 강견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헌곤의 우익수 직선타를 잡은 뒤 1루로 귀루하던 박해민을 잡기 위해 공을 던졌으나 세이프가 됐다. 비록 세이프가 됐지만 상당히 빠른 송구였다. 순간적인 판단은 물론 강견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초이스는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오클랜드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이다. 이어 2013년 빅리그에 데뷔, 메이저리그서 총 3시즌 동안 96경기에 출전해 272타수 51안타 9홈런 22득점 36타점 22볼넷 타율 0.188를 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667경기에 나와 타율 0.271(2506타수 679안타) 104홈런 392득점 423타점 277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리는 넥센은 부진한 외인 대니돈을 방출하는 대신 초이스를 영입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초이스는 "한국이라는 무대에 데뷔하게 돼 매우 떨리고 흥분된다"며 순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오늘 즐거웠다. 오랜만에 많은 팬 앞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어 흥분됐다. 사실 우규민 선수처럼 낮게 던지는 투수를 많이 상대해 본 적이 없다.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매 경기마다 만나는 투수들을 보면서 적응을 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무엇보다 출전했던 경기서 팀이 승리해 좋았다"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비록 KBO리그 데뷔전에서는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초이스가 다음 경기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image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