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현, '백일의 낭군님'에 빠지게 한 '멜쓸녀'②[★리포트]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10.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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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배우 남지현은 멜로에 쓸모 있는 여자로 시청자들을 현혹했다.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다.

남지현은 시청률 10%를 돌파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 제작 에이스토리)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남지현은 극중 홍심 역을 맡은 남지현은 회를 거듭할수록 그간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신만의 진가를 드러내면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경수와의 멜로부터, 구수함과 당찬 매력까지 겸비한 연기력으로 작품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백일의 낭군님'에서 홍심은 사연 많은 처자. 어린 시절 누명으로 인해 가문이 멸문 당하면서 양반의 신분 그리고 본명 윤이서까지 감추고 살았다. 송주현 최고령 원녀로 가뭄을 타파하기 위해 왕세자가 내린 '강제 혼인' 명을 따라야 했다. 호시탐탐 자신을 첩으로 삼으려는 송주현 실세 박선도(안석환 분)를 피해 거짓으로 말했던 정혼자 원득(도경수 분)과 혼인을 하고야 만다. 원득이 왕세자 이율이었다는 것은 모르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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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홍심은 자기가 누구인지도 기억 못하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남정네 원득의 사고 행진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생활에 쓸모 없을 줄 알았는데, 언문과 남다른 글짓기 솜씨에 해결완방을 차려 서민들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돈이나 벌어보려 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짓말을 철썩 같이 믿는, 낭군으로 책임 지려는 원득에게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원득을 향한 홍심의 심적 변화는 작품의 주요 맥락이었다. 기억을 잃은 왕세자, 과거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줬던 사이였음을 모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극 후반부에 드러날 격정의 예고편이었다.

남지현이 도경수와 만들어 가는 멜로는, 가랑비에 옷자락이 젖는 줄 모르듯 천천히 빠져들지만 깊이가 있었다. 털털하면서도 때로는 우악스러운 여인의 모습을 밉지 않게 그려냈다. 여러 판타지 사극 멜로 장르에서 등장했던 여러 여주인공의 캐릭터와는 달랐다.

홍심의 캐릭터는 '백일의 낭군님'에서 긴장감 넘치게 하는 권력 암투와는 멀다. 또 가문의 부활이란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지 않고, 소소하지만 오라버니와 살고자 하는 성격이다. 더불어 마음에 품은 이율을 향한 마음까지, 사연 있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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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남지현이 이 캐릭터를 보는데 있어 전혀 불편함 없이 매끄럽게 소화해 내고 있다. 털털함으로 친근하게, 도경수와 티격태격 쌓아가는 멜로신은 유쾌하게 그려내면서 재미를 더한다. 또 말 끝에 붙이는 "~겨"라는 사투리 또한 우스꽝스럽지 않게, 홍심의 캐릭터를 활력 있게 그려낸다.

이와 함께 감성 어린 표정 연기도 보다 여느 작품보다 풍부하게 그려내고 있다. 현실 낭군에게 흔들린 심경 변화는 회를 거듭하면서 달달하게, 배시시 미소 짓게 하는 매력을 드러냈다. 차근차근 쌓아가는 멜로 라인을 더욱 견고히 만들어 냈다.

'백일의 낭군님'이 엔딩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남지현의 멜로가 그간 감춰둔 진실과 사연들이 풀어질 예정으로 얼마나 애틋하게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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