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이 KBL 대표 센터에 안 밀린다" 감독도 극찬한 '특급 루키' [★고양]

고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2.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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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신인 하윤기(오른쪽)가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이승현에 맞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수원 KT 신인 하윤기(22)가 국내 최고 빅맨 이승현(29·고양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서동철 KT 감독은 "이승현이 하윤기를 상대하면서 거북해 보이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하윤기의 존재감에 박수를 보냈다.

하윤기는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 출전해 14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의 88-74 완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2점 슛과 자유투 모두 6개씩 던져 각각 5개씩 성공시키는 높은 슛 적중률을 선보였고, 여기에 2개의 블록을 더했다.


경기 전부터 자신에게 향한 서 감독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서 감독은 "오리온과의 앞서 1, 2차전 주요 승인 중 하나는 하윤기가 이승현을 잘 수비해줬다는 점"이라며 "오늘도 하윤기가 이승현을 꽁꽁 묶어야 되고, 묶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실제 경기 내내 하윤기는 이승현과 치열하게 맞서며 높이 싸움을 펼쳤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건 아니지만, KBL를 대표하는 센터를 상대로 쉽게 밀리지도 않는 '저력'을 선보였다. 덕분에 이승현은 이날 14점 5리바운드로 묶었다. 공교롭게도 하윤기와 이승현 모두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이 같았다.

신인인 하윤기가 이승현과 치열하게 맞서는 사이 KT는 캐디 라렌의 23점 맹폭에 양홍석(14점), 허훈(12점)이 힘을 보태 오리온에 14점 차 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는데, 하윤기가 큰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적장 강을준 감독은 "하윤기나 라렌 등 높이를 극복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며 패인 중 하나로 하윤기의 높이를 콕 집었다. 반대로 서 감독은 "이승현이라는 KBL을 대표하는 센터 자원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하윤기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이승현이 거북해 보이는 모습마저 보였다"며 하윤기의 존재감과 잠재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윤기는 이승현을 치켜세우면서도 맞대결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물론 (이)승현이 형과 상대하는 건 힘이 든다. 나도 100%를 해야만 잘 되는 것 같다"면서도 "앞서 1, 2라운드 때 계속 붙어봐서 이번에도 힘에서는 크게 안 밀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에 오면 용병도 있고 그래서 높이에서 힘들 줄 알았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재미있고 할 만한 것 같다"며 "2라운드 때 잘 못하는 바람에 신인왕은 포기한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일단 팀 승리부터 생각하고 있다. 신인왕 욕심보단 형들과 함께 한 경기씩 이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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