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이 없다" 적장도 혀 내두른 KT 전력, '13승1패' 압도적 기세

고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2.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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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수원 KT 선수들이 28일 고양 오리온전 승리 직후 단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수원 KT의 '고공비행'이 멈출 줄 모른다. 9연승 기세가 한 차례 꺾인 뒤 다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최근 14경기 성적은 13승1패, 승률은 무려 92.9%다. 적장조차 "구멍이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이다.

기세싸움에서 번번이 상대를 누르고 있다. 지난 26일엔 4연승을 달리던 서울 SK를 꺾고 2위와 격차를 벌렸고, 이틀 만인 28일 역시 2연승을 달리던 고양 오리온의 기세를 꺾었다. 연승을 기록 중인 팀들과 맞대결에서 상대의 연승을 끊어내고, 대신 KT가 연승을 늘려가는 흐름이다. 덕분에 21승6패로 2위 SK에 2.5게임 차 앞선 선두를 질주 중이다.


'도저히 빈틈을 찾을 수 없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구멍이 없다. 팀이 잘 돼 있고, 아주 짜임새가 좋다. 누구 하나 쉽게 놓아주는 수비를 할 만한 선수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도 KT는 빈틈없는 경기력을 펼쳐 보였다. 1쿼터 막판부터 리드를 잡더니 30분 넘게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한때 21점 차까지 격차를 벌릴 만큼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틀 전 SK전에선 4쿼터 한때 흔들리긴 했지만, 이날만큼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국 적지에서 14점 차 완승을 거뒀다.

1~2명이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건 아니었다. 캐디 라렌이 3점슛 3개 포함 23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가운데 '신인' 하윤기는 14점 5리바운드로 이승현과의 골밑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여기에 양홍석(14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과 허훈(12점 6어시스트)에 김동욱(7점 2어시스트)과 정성우(6점 4어시스트) 등이 힘을 보탰다. 중요한 순간마다 3점포가 터지면서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팀 야투 성공률은 무려 60%로 41%인 오리온을 앞섰다. 그야말로 '고른' 활약이었다.


특히 4쿼터엔 허훈과 양홍석 모두 코트를 누비지 않은 상황에서도 승리를 지켰다. 허훈은 3쿼터 막판 다리에 쥐가 났고, 양홍석도 체력 안배 차원에서 4쿼터에 휴식을 취했다. 대신 최성모와 정성우 등이 코트에 나서 팀 승리를 잘 지켜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의존도가 컸던 에이스 허훈이 승부처인 4쿼터에 완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KT 전력이 압도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동철 KT 감독 스스로도 빈틈없던 이날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서 감독은 "경기 전엔 걱정을 좀 했는데, 지적할 게 별로 없을 정도로 잘해줬다"며 "전체적인 수비 시스템도, 공격 역시 슛 성공률이 굉장히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공격 리바운드의 열세가 '옥에 티'였을 뿐 감독마저 만족스러운 무결점 경기력을 선보인 셈이다.

이같은 KT의 기세가 더 무서운 건 13승1패의 고공비행 속에서도 결코 방심하지 않는 정신력마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선두를 달리고 있고, 승수를 쌓는다고 방심하거나 안일한 경기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칭찬해주고 싶다. 긴장감 있는 경기를 하고자 선수들도 애를 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13승1패라는 가파른 상승세와 구멍을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한 전력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방심이라는 작은 틈마저 선수들 스스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KT의 고공비행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벌써부터 독주 체제를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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