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후 부상 불운→드디어 천군만마 돌아왔다, "그냥 막 써달라..."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17 05:41
  • 글자크기조절
image
KT 위즈 주권.
올 시즌 초반 KT 위즈는 최하위에 머무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KT 위즈는 저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중반부터 치고 올라오면서 결국 가을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상자들이 차츰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는 점도 분명 고무적이다. KT 위즈의 필승조이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서 중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홀드왕' 주권(28)이 1군에 복귀했다.

KT 위즈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8567명 입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2-7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2연패에서 탈출, 시즌 10승(2무 22패) 고지를 밟으며 탈꼴찌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9위 한화와 승차도 1.5경기로 좁혔다. 반면 LG는 2연승을 마감, 22승 14패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KT는 투수 주권과 전용주, 그리고 내야수 장준원까지 3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3명 모두 올 시즌 첫 1군 콜업이었다. 경기가 없었던 15일 KT는 투수 김영현과 포수 강현우, 내야수 류현인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바 있다.

무엇보다 KT는 주권의 복귀가 가장 반갑다. 올해 KT는 주력 선수들이 계속해서 부상을 당하며 신음하고 있다. 선발 소형준과 필승조 김민수를 비롯해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 내야수 황재균 등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래도 최근 박병호와 함께 주권이 돌아온 건 KT 입장에서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청주우암초-청주중-청주고를 졸업한 주권은 2015년 KT에 우선 지명으로 입단했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KBO 리그 8시즌 통산 396경기에 출장해 32승 36패 4세이브 105홀드 통산 평균자책점 5.14를 마크했다.


2019 시즌 본격적으로 필승조의 일원이 된 주권은 2020 시즌 31홀드를 따내며 그해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1 시즌에는 3승 4패 27홀드 평균자책점 3.31, 지난 시즌에는 3승 3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주권은 올 시즌에 앞서 중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WBC 무대를 밟았다. 대회를 무사히 마친 주권은 그러나 시즌 출발을 앞두고 팔꿈치(오른쪽 전완근)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주권은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팔꿈치 상태 회복에 전념했다.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주권에 대해 "편한 상황에서 기용하려고 한다"면서 "그래도 많은 경험이 있는 편이다. 박영현과 손동현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들을 쓰기 어려울 때 내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image
주권. /사진=KT 위즈 제공
주권도 사령탑의 뜻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16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주권은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는데, 일단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했다는 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구속에 대해 "제가 볼 스피드는 그렇게 빠른 투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균적으로 140㎞대 초반의 스피드를 찍는데, 좋았을 때와 느낌은 똑같은 것 같다.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를 치르고 올라왔는데, 일단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주권은 그동안 큰 부상 없이 매 시즌을 소화하며 팀에 헌신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팀이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주권은 "계속해서 (재활 기간) 우리 팀의 경기는 봤다. 개막 때부터 함께하지 못해서 되게 아쉬웠다. 부진해서 2군에 간 적은 있었지만, 아파서 빠진 적은 처음이었다. 내가 잘하지 못해서 2군으로 갔다면 괜찮았을 텐데, 아파서 야구를 하지 못하니까 서러웠다. 그래도 최대한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하고 싶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재활 초반에는 다시 아플까 봐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 재활하는 다른 형들한테 물어보니 그런 생각은 누구나 똑같이 갖고 있다고 하더라. 다행히 2~3주 전부터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주권은 "(박)경수 선배와 (박)병호 선배 등 모두가 '엄청 반갑다'면서 복귀를 반겨줬다"면서 "푹 쉬고 돌아온 만큼 어떤 상황에서 나갈 준비가 돼 있다. 그냥 막 써주셨으면 좋겠다"며 굳은 각오를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팀이 최근 4년간 상위권에 있었다. 비록 지금 10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1승씩 거두다 보면 언젠가는 순위표 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목표에 대해 "팀이 우선 잘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개인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아프지 않고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리고 싶다"면서 재차 결의를 다졌다.

image
KT 주권.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