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LG 빅보이 ML TOP급 타구속도 진짜였다→싹쓸이타 대폭발' KT에 짜릿한 역전승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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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맞대결을 벌였다. 이재원이 4회말 1사 후 LG 홍창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뒤 더그아웃에서 이호준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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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맞대결을 벌였다. 이재원이 4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3타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2루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LG 트윈스가 엄청난 타구 속도를 자랑한 이재원의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앞세워 KT 위즈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오는 18일 주중 3연전 마지막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 주인공이 정해진다.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16일) 7-12로 패했던 LG는 반격에 성공, 주중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23승 14패를 마크했다. 반면 KT는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10승 2무 23패를 기록했다.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이재원에 대해 "일단 배트 중심에만 맞히면 충분히 3할 타자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타구를 만드는 능력을 갖췄다. 스윙 라인과 타구 질이 좋다. 무엇보다 170km 이상의 타구 속도를 만들 수 있는 힘은 물론, 스윙 스피드를 갖고 있다. (타구 속도는) 제일 빠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톱 클래스 수준이다.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면 치를 수록 실력이 늘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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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왼쪽) LG 트윈스 감독이 4회 득점한 이재원을 격려하고 있다.
경기 초반은 KT의 페이스였다. 1사 후 김상수가 임찬규를 상대로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알포드는 유격수 땅볼 아웃. 그러나 박병호가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2루 주자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0-1)

LG는 곧바로 이어진 1회말 1사 후 박해민이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이후 김현수 타석 때 슐서의 견제구에 걸리며 아웃되고 말았다.


KT는 2회초 다시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임찬규. 장준원이 포수 앞 희생번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강백호가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치며 2-0을 만들었다.

LG는 2회말 재차 좋은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오지환이 볼넷과 폭투로 2루까지 갔다. 문보경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났으나 박동원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다음 타자는 이재원. 그러나 이번에는 이재원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6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은 완전히 달랐다. 여전히 LG가 0-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오스틴의 좌중간 안타, 오스틴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성공시키며 1점을 만회했다.(1-2) 이강철 KT 감독이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한 가운데, 슐서는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 승부처 : LG가 1-2로 뒤진 4회말 무사 만루 기회. 그리고 이재원이 보여준 미친 타구 속도 '싹쓸이타'





다음 타자는 이재원.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이재원은 일말의 주저함이 없었다. 슈서의 가운데로 몰린 커터(140km)를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가 중견수 알포드 쪽으로 쭉쭉 뻗어나갔다. 알포드가 처음에는 평범한 직선타로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일까.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타구 판단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이재원의 타구 속도가 빨랐다.

이날 경기를 맡은 스포티비 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무려 181.8km에 달했다. 이재원의 타구는 낮은 탄도의 포물선을 그리며 알포드의 키를 훌쩍 넘겼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까지 굴러갔다. 이 사이 LG의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재원의 결정적인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였다. 전날 KT전에서 4회말 홈런 때 177.8km의 타구 속도(비거리 136m)를 보여줬던 이재원. 그리고 이날 경기서도 다시 한 번 자신의 힘을 제대로 증명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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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이 4회 득점 후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계속해서 이재원은 후속 김민성의 희생 번트 때 3루까지 간 뒤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점수는 5-2가 됐다. 타선이 불을 뿜자 LG 선발 임찬규도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다. 5회초 KT 4,5,6번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이재원의 존재감은 5회말 다시 한 번 빛났다. 1사 후 문보경의 안타와 박동원의 2루타로 2,3루 기회를 만든 LG. 다음 타자는 이재원. 이때 KT 벤치가 자동 고의4구를 지시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KT의 선택이 옳았다. 다음 타자 김민성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LG는 6회부터 올 시즌 초반 새롭게 만든 필승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박명근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박경수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장준원을 1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6회를 삭제했다. LG는 6회말 1점을 도망갔다. 1사 후 박해민의 2루타에 이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김현수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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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권이 17일 역투하고 있다.


LG는 7회 1점을 더 뽑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가 주권을 내리고 이채호를 올린 가운데, 선두타자 박동원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LG 벤치는 박동원 대신 대주자 신민재를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민재는 투수 견제 송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간 뒤 3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재원이 유격수 땅볼로 고개를 숙였지만, 대타 문성주의 투수 앞 땅볼 때 신민재가 득점을 기록했다.(7-2)

LG는 7회 유영찬에 이어 8회 이정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1실점을 기록했다. 1사 후 홍현빈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대타 장성우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졌다. 실책. 이 사이 홍현빈이 3루까지 갔고, 장준원의 희생타 때 홈을 밟았다.(7-3) 결국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고, 경기는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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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5회 투구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KT 위즈 투·타 기록 : KT는 선발 슐서가 5이닝(96구) 9피안타 5볼넷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난조를 보이며 시즌 5번째 패배(1승)를 떠안았다. 최근 4연패.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이어 주권이 올 시즌 첫 등판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을 마크했다. 이후 이채호(⅓이닝 1실점), 조현우(1⅓이닝), 이선우(⅓이닝)가 차례로 등판했다. 10안타의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3안타, 강백호가 2안타로 각각 분전했다.

- LG 트윈스 투·타 기록 :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84구)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시즌 3승(무패) 달성에 성공했다. 속구 40개를 뿌린 가운데,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 23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3개를 각각 섞어서 던졌다. 이어 박명근, 유영찬, 이정용, 함덕주가 차례로 나와 1이닝씩 책임졌다. 이정용만 불펜 투수들 중 유일하게 실점을 기록했다. 15안타를 몰아친 LG 타선에서는 박해민과 문보경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또 홍창기와 김현수, 박동원도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 위즈 vs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5월 17일 잠실야구장)





- KT 위즈 : 강백호(우익수)-김상수(유격수)-알포드(중견수)-박병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준태(포수)-조용호(좌익수)-박경수(2루수)-장준원(3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전날과 다르게 알포드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선발 투수는 슐서.

- LG 트윈스 :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이재원(좌익수)-김민성(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문성주는 전날 1루심과 충돌한 여파로 일단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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