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집' 류중일 출사표 "金메달로 국민 성원에 보답하겠다, 이의리 논란은..." (일문일답)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9.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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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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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이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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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이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
류중일(60)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첫 훈련 소집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낙마하며 논란이 된 KIA 타이거즈 이의리(21)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모여 첫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류중일 감독 및 주장으로 선임된 김혜성이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24일에도 훈련하며 손발을 맞춘 뒤 25일에는 휴식을 취한다. 26일에는 오후 6시에 상무를 상대로 연습경기(중계 제한)를 치른다. 대표팀은 27일 한 차례 더 훈련을 실시한 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4연패에 도전한다. 앞서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연패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은 먼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꼭 따서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류 감독은 "미팅을 했는데 3가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첫째, 자신의 뒤에 적힌 이름은 잠시 접어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부심을 갖자고 했다. 둘째,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가 돼 꼭 금메달을 따자고 했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또 최근 논란이 됐던 이의리 탈락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전날(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에 대한 교체 소식을 전하면서 "KIA 투수 이의리가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교체 배경을 밝혔다. 이의리를 대신해 전문 외야수 및 우타자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윤동희를 선발했다. 윤동희는 올 시즌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 2홈런 38타점 40득점, 103안타, OPS 0.688을 기록 중이다. 4월 말부터 1군에 합류한 뒤 롯데 공격에 일조하고 있다.

류 감독은 "사실 이의리가 마지막에 낙마한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약 보름 전에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강판당한 것을 봤다. 대만과 일본전에 한 경기를 맡아줘야 할 주축 투수인데, 제 눈에는 과연 이 물집으로 선발로서 70구 이상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이의리는 선발 투수니까, 80구 이상 못 던진다고 생각했기에 교체를 결정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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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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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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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오른쪽). /사진=뉴스1
또 앞서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부상 중인 키움 이정후와 부상에서 회복 단계에 있는 NC 구창모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NC 김영규(투수)와 삼성 김성윤(외야수)을 각각 대체 발탁했다. 김영규는 올 시즌 59경기에 등판, 2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찍고 있다. 군필 외야수인 김성윤은 97경기에 출장 타율 0.312, 2홈런 27타점 19도루 OPS 0.754를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 타율이 0.352에 달할 정도로 최근 타격감이 좋다. 구창모는 지난 6월 2일 LG전을 끝으로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했다. 최근에는 퓨처스리그 무대에 나서기도 했으나, 끝내 항저우행 비행기 탑승에는 실패했다.

류 감독은 "구창모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 좌완이다. 현재로서는 좌완 선발이 없다. 그래도 곽빈이나 박세웅이 KBO 리그에서 좌타자를 많이 상대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잘할 거라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김혜성을 주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만 25세 이하의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이번 대표팀에서 김혜성은 류중일 감독과 선수단의 추천을 받으며 주장 완장을 달았다. 2017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혜성은 프로 2년 차인 2018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성장세를 거듭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1년엔 유격수로, 2022년엔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각각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5, 7홈런 55타점 102득점 25도루 등의 성적을 올렸다. 타율 3위, 득점 2위, 최다안타(183안타) 부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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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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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 23일 공식 기자회견 일문일답





-선수단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미팅을 했는데 3가지 얘기했다. 첫째, 자신의 뒤에 적힌 이름은 잠시 접어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부심을 갖자고 했다. 둘째,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고 했다. 홈런을 치고 삼진을 당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베이스 러닝과 에러 등 철저히 (기본을) 지켜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가 돼 꼭 금메달을 따자고 했다.

-병역 미필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1년 연기돼 선수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3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교체돼 아쉽게 생각한다.

-이의리 교체는.

▶특히 이의리를 소집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교체했다. 사실 이의리가 마지막에 낙마한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약 보름 전에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강판당한 것을 봤다. 저희 대표팀의 책임 트레이너가 체크했다. 1주일 이후 손가락 모습을 확인했고, 지난 21일 이의리를 보기 위해 대전 KIA-한화전을 찾았다. 결국 2이닝을 채 못 던지고 나왔다. 사실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 좌완이다. 대만과 일본전에 한 경기를 맡아줘야 할 주축 투수인데, 제 눈에는 과연 이 물집으로 선발로서 70구 이상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이의리는 선발 투수니까, 80구 이상 못 던진다고 생각했기에 교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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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공식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이의리는 투수인데, 외야수 윤동희로 교체한 이유는.

▶투수가 12명이었다. 외야수가 3명밖에 안 돼서 부상 시 대체 선수에 대해 생각했다. 김혜성과 강백호 등이 거론됐으나, 마지막에 윤동희가 가장 성적이 좋았다. 그래서 외야수로 결정했다.

-선발 투수가 2명이나 갑자기 빠졌는데. 투수진 운용 계획은.

▶구창모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 좌완이다. 현재로서는 좌완 선발이 없다. 그래도 곽빈이나 박세웅 등 좌타자를 많이 상대한 투수가 있다. KBO리그에 좌타자가 많기에 많이 상대했고, 그래서 잘할 거라 본다.

-인천AG 대회를 생각한다면.

▶선발진은 1+1을 생각 중이다. 중간 투수들이 좋다. 2~3점 차 이내로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대만과 일본 경기 중 주안점을 두는 경기는.

▶일단 대만전에 총력전을 해야 한다. 조 1위로 올라가야 한다. 파이널은 그때 생각하겠다. 일단 대만과 경기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최종 엔트리 (총 24명)

▷ 투수 =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나균안,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장현석(마산용마고, 이상 우완), 최지민(KIA), 김영규(NC, 이상 좌완)

▷ 포수 = 김동헌(키움), 김형준(NC)

▷ 내야수 =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김주원(NC), 김지찬(삼성), 노시환(한화)

▷ 외야수 = 최지훈(SSG), *최원준(KIA),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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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이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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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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