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수원 감독 "목표는 승격"→"2부의 매운맛 보여주겠다" K리그2 승격 전쟁 막 올랐다 [미디어데이 현장]

소공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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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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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13개팀 감독들이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 "2부의 매운 맛 보여주겠다."

K리그2 승격 전쟁이 시작됐다. 목표는 단연 K리그1 승격이다. 수원삼성을 비롯한 K리그2 13팀 모두 같은 목표를 전했다.


K리그2 13팀 감독과 주장단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전했다.

올 시즌 승격 전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구단 역사상 첫 강등 아픔을 겪은 수원삼성을 비롯해 지난 시즌 아쉽게 승격에 실패한 부산아이파크, 김포FC도 1부 합류를 노린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서울이랜드는 승격 경험이 있는 김도균 감독을 데려왔고, 대대적인 보강을 통해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성남도 이정협, 윤영선 등을 영입했다. 매번 플레이오프에서 좌절을 겪었던 부천FC, 경남FC 등도 이번에는 1부로 올라가겠다는 각오다.

이 자리에는 수원삼성 염기훈 감독, 양형모, 부산아이파크 박진섭 감독, 이한도, 김포FC 고정운 감독, 최재훈, 경남FC 박동혁 감독, 우주성, 부천FC 이영민 감독, 한지호, FC안양 유병훈 감독, 이창용, 전남드래곤즈 이장관 감독, 고태원, 충북청주 최윤겸 감독, 이한샘, 성남FC 이기형 감독, 정승용, 충남아산 김현석 감독, 박세직, 서울이랜드 김도균 감독, 김영욱, 안산그리너스 임관식 감독, 김영남, 천안시티 김태완 감독, 이웅희가 참석했다.


먼저 염기훈 감독은 "올해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이다. 많은 팬분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선수들이 안정을 취했고, 올 시즌 결과뿐 아니라 내용까지 보여주면서 승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꼭 승격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지난 해 강등을 당했지만 오히려 관중수는 더욱 늘렸다. 수원은 지키고 지지한 것은 선수들이 아니라 팬들이었다. 팬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자신감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목표는 승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승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 캡틴' 양형모도 "감독님의 믿음이 더 환하게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수원의 승격 도전이 만만치는 않을 전망이다. 개막전에서 수원을 상대하는 김현석 감독조차 "수원에 2부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만큼 K리그2 다른 팀들도 1부 승격을 목표로 독하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져 승격을 놓친 부산 역시 이를 악물었다. 박진섭 감독은 "지난 해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꼭 웃을 수 있는, 팬들도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꼭 승격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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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미디어데이 질문에 답하는 염기훈 수원삼성 감독(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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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 부산아이파크 감독(왼쪽)과 이한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돌풍의 팀' 김포를 이끈 고정운 감독도 "지난 해에는 가장 맨 뒤에 앉아 있었는데 너무 빠르게 (앞자리로) 온 것 같다. 팬분들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롭게 경남 지휘봉을 잡은 박동혁 감독은 "경남은 최근 몇 년간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올해는 좌절보다 기쁨을 드릴 수 있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영민 감독도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아픔을 겪었다. 올해는 팀이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유병훈 감독 역시 "공격도 중요하지만 끈질긴 수비가 필요하다. 지난 해 많았던 실점을 줄여서 플레이오프를 넘어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전남은 올해 승격을 이룬다면 더욱 뜻깊은 시즌이 될 전망이다. 이장관 감독은 "올해로 전남이 30주년을 맞이했다. 용의 해인만큼 드래곤즈 최고의 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윤겸 감독은 "지난 해 8위를 했는데 올해 더 나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 플레이오프에도 도전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충북청주라는 팀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많은 관중들이 오셨으면 한다. 지난 해 평균 관중 5000명을 약속했는데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좋은 경기력으로 평균 관중 5000명이 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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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운 김포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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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성남FC 감독(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과 함께 명가부활을 노리는 팀이 또 있다. 바로 성남이다. 이기형 감독은 "지난 시즌 아쉬운 결과, 순위가 좋지 못해 죄송하다. 올 시즌 승격을 목표로 많은 선수를 영입했고, 동계훈련에서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승격하기 위해 준비했다. 올해는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감독은 "K리그 감독으로 오기까지 굉장히 시간이 길었다. 충남아산을 맡게 된 이상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신인의 패기로서 충남아산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FC에서 서울이랜드도 팀을 옮긴 김도균 감독은 "올 시즌 많은 부분들이 바뀌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지난 9년간 서울이랜드 팬들의 바람에 부응하지 못했고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10년째 되는 해에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임관식 감독은 "지난 해 중간에 안산 팀에 부임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라는 슬로건을 보여드렸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언더독의 반란'을 부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완 천안시티 감독은 "내년에는 앞자리에서 방송하고 싶다"며 높은 순위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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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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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각 팀마다 승격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수원과 부산, 김포 모두 '팬들의 눈물'을 이유로 꼽았다. 수원은 강등 아픔, 부산과 김포는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염기훈 감독은 "승격을 통해 팬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자신감을 올려주겠다"고 말했다. 박진섭 감독은 "지난 해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팬들과 선수들의 눈물을 봤다. 그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고정운 감독은 "김포에는 어린이 팬들이 많다. 지난 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어린 친구들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밤늦게 김포 전용구장에 모여 뒤풀이하는 상황에서도 어린 팬들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때 팬들에게 '내년에 반드시 승격해서 눈물을 웃음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어린이 팬들 때문이라도 승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혁 감독도 "경남과 함께 승격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고, 이영민 감독은 "승격을 원하는 선수들이 있어 승격해야 한다. 부천FC는 팬들로 인해서 만들어진 구단이다. 팬들의 염원을 이룰 수 있게 승격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병훈 감독은 "안양에는 압도적인 팬들이 있다. 팬들 때문이라도 해야 승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장관 감독 역시 "묵묵히 뒤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부로 올라가서 무명의 선수들이 존중받길 바란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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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수원삼성 감독과 양형모가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윤겸 감독이 밝힌 승격 이유도 '선수들'이었다. 최윤겸 감독은 "충주와 구단 환경을 위해서 승격을 하고 싶다"며 "현재 훈련장도 없고 열악한 환경이다. 성적이 좋으면 도와 시에서 관심을 가질 것이다. 많은 후원을 받아서 좋은 환경에서 선수들이 축구에 전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감독도 "선수들 때문에 해야 한다. 2부에서 받는 연봉보다 1부에서 받는 연봉이 더 많다. 선수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서 승격하겠다"고 했다.

이기형 감독은 "성남이기 때문에 승격해야 한다. 명가재건을 위해 성남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균 감독은 "승격을 경험했던 감독과 선수들이 왔기 때문에 꼭 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임관식 감독은 "팬들을 위해서 승격해야 한다. 많은 어려움을 겪다보니 떠난 팬들의 자리가 아쉽다. 많은 팬들이 운동장을 찾아주셔야 구단에서도 투자해줄 것 같다"고 했다. 김태완 감독은 "제가 왔기 때문에 당연히 승격을 해야 한다. 올해 최고 성적으로 팬들을 끌어 모으고 K리그가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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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13팀 선수들이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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