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 몰랐던 고충 "하루하루 긴장감에...", 어느덧 3년차→이제 부담 없이 뛴다 [인천 현장]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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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2일 인천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결승 페널티킥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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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페널티킥 장면. /사진=뉴스1 제공
"하루하루 긴장감에 살았다."

어느덧 K리그 3년차를 맞이한 이승우(26·수원FC)가 몰랐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승우가 K리그에 입성한 것이 지난 2022시즌. 당시만 해도 이승우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한때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유럽 무대에서 연달아 실패를 경험한 뒤 한국행을 택했다. K리그에서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실력으로 이를 보기 좋게 깨뜨렸다. 첫 시즌이었던 2022년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4골 3도움을 몰아쳤다. 지난 시즌에도 이승우는 10골 3도움을 올리며 또 한 번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어렵게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특히 이승우는 지난 2시즌 동안 많은 부담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유럽무대에서 돌아와 처음 K리그 무대를 누빈 만큼 매 경기 주목을 받았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또 이승우에게 더 이상의 실패는 없어야 했다. 간절함까지 더해져 이승우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승우는 훌륭한 두 시즌을 보냈다.

이제 3년차. 이승우의 올 시즌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먼저 마수걸이 골이 늦게 터졌던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첫 골은 개막전부터 터졌다. 이승우는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1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 페널티킥을 터뜨리고 1-0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지난 시즌 힘겨운 잔류 경쟁을 펼쳤던 수원FC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새롭게 지휘봉을 안긴 김은중 신임 수원FC 감독의 데뷔승도 안긴 결승골이라 더욱 의미 깊은 득점이 됐다.


항상 그의 어깨를 짓눌렀던 부담감도 내려놓았다. 이승우는 "벌써 3번째 시즌이다. 올 시즌은 지난 두 시즌보다 더 욕심이 난다. 첫 시즌은 하루하루 긴장감에 살았다. 매 경기 압박감이 심했고 그렇게 1년을 보냈다. 두 번째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1년 잘하고 두 번째 시즌 때 못하면 '반짝'이라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첫 번째, 두 번째 시즌을 잘해서 세 번째 시즌은 편안함이 있다. 지난 두 시즌보다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승우는 "올 시즌에는 골이 빨리 터졌다. 첫 시즌도 그랬고 지난 시즌에도 날씨가 따뜻할 때(5월) 골을 넣었다. 올해는 추울 때 넣었다. 앞으로 더 많이 넣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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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왼쪽)가 승리 후 팀 동료 윤빛가람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OSEN 제공
올해 이룰 것이 많은 이승우다. 개인기록은 물론, 대표팀에도 도전한다. 이승우는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았다. 하지만 지난 달 16일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다. 이달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에서는 황선홍 임시감독이 대표팀을 이끈다. 마침 이날 경기에서는 K리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기 위해 대표팀의 정조국, 조용형 코치가 관전했다. 이승우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태극마크에 대해 "이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에 뽑힐지 안 뽑힐지는 감독님의 권한이다. 저는 선수로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럽무대 진출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승우는 "유럽에 가고 싶은 마음은 선수로서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많이 차분해졌다. 이전에는 매 경기 선발로 나가야 하고 골을 넣어야 한다는 어린 생각과 마음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섣부르고 욕심이 과했다. 지금은 안정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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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오른쪽)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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