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1', 구겨진 KBS 오디션 '기대주' [★FOCUS]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4.03.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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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새롭게 선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MAKE MATE 1(MA1)./사진=KBS


KBS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 'MAKE MATE 1(MA1)'(메이크메이트원(엠에이원))이다.

KBS는 21일 공식입장을 통해 글로벌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 'MAKE MATE 1'(메이크메이트원. 이하 'MA1')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중 첫 방송 예정이다.


'MA1'은 '꿈꾸던 무대를 만들기 위해(MAKE) 친구(MATE)와 하나(ONE)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36명의 다국적 참가자들이 아이돌이라는 꿈을 목표로 달려가는 과정을 그린다. K-POP을 이끌 차세대 보이그룹을 뽑는 글로벌 아이돌 오디션이다.

KBS의 이번 아이돌 데뷔 오디션은 2017년 방송해 2018년 종영한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이하 '더유닛') 이후 약 6년 만이다. 모처럼 KBS가 선보이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가운데, '흥행'에 성공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오디션)의 인기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KBS가 과연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KBS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쓴맛을 본 역사가 있다.


2011년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톱밴드) 시즌1을 선보였다. 당시 밴드 서바이벌 오디션은 대중에게 외면 받던 밴드 음악의 재조명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이후 2012년 시즌2까지 이어졌다. 2015년 시즌3이 이전 시즌보다 큰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지만, '밴드 음악의 재발견'이란 평가가 있었다.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 중 큰 인기를 누렸던 엠넷 '슈퍼스타K' 시리즈가 대중성, 인기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잊혀진 밴드 음악을 접할 수 있게 해 '톱밴드'는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이외에도 KBS는 2012년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2017년 '더 유닛'을 선보였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재기'를 콘셉트로 했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가수의 꿈을 안고 데뷔했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던 아이돌 가수들의 재기를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더유닛'은 아이돌 재데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은 시청률로 쓴맛을 봤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방송 초반 화제를 모았던 것과 달리 방송 후반에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다소 사라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더유닛'은 6%대 시청률까지 올랐으나, 이후 시청률은 하락을 거듭했다. 종영까지 2%대 시청률을 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특히 '더유닛'은 2016년 엠넷의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이후 등장한 프로그램이다. '프로듀스 101'이 여러 기획사의 연습생들이 출연해, 데뷔를 꿈꿨다.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해 기존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색다른 매력을 뽐내며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오디션의 뜨거운 인기가 일어난 가운데, KBS는 '재데뷔'를 내걸었다. '더유닛'의 도전은 좋았으나,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가지 못한 채 씁쓸하게 막을 내려야 했다.

'더유닛' 이후 KBS는 또 하나의 오디션 장르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21년 방송된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이하 '새가수')다. 배배철수부터 이승철, 김현철, 정채형, 거미 등 여러 심사위원까지 뒀다. 우승은 류정운이 차지했다. 시청률은 3~4%대를 기록했다. 70년대~90년대 가요를 커버, 최신 음악에 빠져있던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시청률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아이돌,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유독 시청률로 쓴맛을 봤던 KBS. 2020년 '트롯 전국체전'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TV CHOSUN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통해 송가인, 임영웅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트로트 열풍을 이끌던 때라 '트롯 전국체전'도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트로트 열풍의 효과를 맛봤다. '트롯 전국체전'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던 KBS다.

이런 KBS가 '더유닛' 이후 다시 한번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MA1'을 내놓았다. 이미 엠넷, MBC, SBS 등에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다양한 기획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번엔 뭐가 다를까, 어떤 재미로 'MA1'를 볼까.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KBS가 설명한 'MA1'은 이렇다. "흔히 회사에 소속된 연습생들이 참가하는 기타 아이돌 서바이벌과는 달리, 'MA1' 참가자들은 모두 소속사가 없는 평범한 '일상 소년'들이다. 우리 주변에 있던 평범한 소년들이 과연 어떤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프로듀스' 시리즈나 기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출연진이 '일상 소년'이다. 사실상 일반인이 아이돌(연예인)로 데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외에 소개된 'MA1'의 코치진은 임한별, 김성은, 위댐보이즈의 바타-인규, 래퍼 한해, 마마무의 솔라다. 여러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들이 시청자들 앞에 설 새로운 아이돌 프로젝트 그룹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에 기대감이 쏠린다. 코치들은 각자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다.

'MA1'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많지 않다. 풀어가야 할 것도, 공개해야 할 점도 많다. 시청자들은 이미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 구성, 코치(심사위원) 그리고 참가자들을 만나왔다. 출연자와 심사위원만 달라질 뿐, 데뷔조를 선발하는 과정은 비슷했다. 참가자들의 사생활 논란, 심사 과정 논란 등 기존 몇몇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는 논란도 '공영방송' KBS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준비 과정, 그리고 성적(시청률), 시청자들의 만족도까지 채워야 한다. 유독 K-POP 오디션 프로그램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이번 'MA1'으로 기존 이미지에서도 탈피해야 하는 상황. 'MA1'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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