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뉴캐슬전 '원톱' 확정→히샬리송 출전 불가 '감독 피셜'... 전설 드록바 기록 '통산 3번째 10-10 클럽' 노린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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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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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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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32)이 6경기 연속 'SON 톱'으로 출격한다. 히샬리송(26)은 부상으로 결장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원정에 나선다.


13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히샬리송이 이번 주에도 뛸 수 없다. 회복 단계에 있지만 우리는 다음 주에 경기가 없고 그 이후 경기가 많다. 그래서 히샬리송이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다만 뉴캐슬도 부상 선수가 많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부분 팀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뉴캐슬이 부상 선수가 더 많았다. 그래도 뉴캐슬은 홈에서 강하다. 특히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히샬리송은 최근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지난 2월 당한 무릎 부상 여파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크리스탈 팰리스와 아스톤 빌라전까지 2경기 연속 결장한 뒤 풀럼전에서 교체로 잠깐 뛰었다. 3월 A매치 기간 브라질 국가대표에 발탁됐지만 잉글랜드, 스페인과 2연전을 모두 뛰지 못하고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루턴 타운과 웨스트햄전에 후반 막판 교체로 뛴 히샬리송은 직전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회복 중이던 무릎에 다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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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노팅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중 유일하게 히샬리송이 부상 이슈가 있다. 히샬리송은 지난 몇주 동안 무릎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그가 다음 뉴캐슬전 출전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완전히 회복하지 못함에 따라 이번 뉴캐슬전도 뛰지 못할 전망이다.

히샬리송의 부상 이탈은 팀 전력에 큰 손실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팀을 떠나 있을 때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손흥민이 없던 리그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것이다. 팀 득점이 손흥민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가 없는 사이 히샬리송이 팀 득점 2위로 당당히 올라서며 드디어 '몸값'을 한다는 평이 잇따랐다.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손흥민과 골 감각이 절정인 히샬리송의 큰 시너지가 예상됐지만 안타깝게 다시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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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이 인터뷰 도중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ESPN 유튜브 영상 갈무리
최근 히샬리송은 우울증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스포츠 전문 ESPN은 지난달 "브라질 축구대표팀과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히샬리송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우울증과 싸운 사실을 고백했다"며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히샬리송은 계속 눈물을 흘려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는 "훈련 전에 그냥 집으로 가고 싶었다. 머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그냥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아버지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우울증은 수년간 믿고 지낸 측근의 배신도 영향을 끼쳤다. 매체는 "히샬리송의 전 에이전트인 레나토 벨라스코는 재정 문제를 일으켰다. 히샬리송의 돈을 훔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히샬리송은 "7년 동안 함께 지냈던 사람들과 월드컵이 끝난 후 여러 일을 겪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다. 나와 꿈을 지지했던 아버지에게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정말 미친 짓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패배했다.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히샬리송은 "(월드컵 탈락은) 가족을 잃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무엇보다 한창 힘들고 한계에 다다를 때 월드컵에 나갔다. 우울증은 심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정신력이 강하다고 믿은 나도 월드컵이 끝난 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고 덧붙였다.

인생 최대 고비에서 히샬리송을 구한 것은 '심리 치료'였다. 그는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심지어 구글에 죽음 같은 단어를 검색했다. 그러던 중 심리 치료사가 나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 치료가 필요할 때 치료사를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좋든 실 듯 생명을 구해야 한다"며 "전에는 편견이 있었다. 가족 중에서도 심리 치료를 받는 것에 부정적인 이도 있었다. 하지만 심리 치료사 덕분에 난 회복할 수 있었고 인생 최고의 발견이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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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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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9월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토트넘 대 셰필드의 경기에서 경기 후 손흥민(오른쪽)이 히샬리송을 손으로 가르키며 축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히샬리송의 힘들었던 과거 고백에 주장 손흥민이 그에게 힘을 실어줬던 미담과 인터뷰도 재조명됐다. 히샬리송이 지난해 9월 셰필드와 5라운드에서 1골1도움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을 일렬로 모여 손을 잡고 관중석을 향해 걸어가며 승리를 축하했다. 이때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등을 떠밀어 관중석 앞으로 보낸 뒤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했다. 그리고 손으로 가리키며 '오늘의 영웅은 히샬리송!'이라는 듯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 경기 후 인터뷰는 더욱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골맛을 봤다. 제가 골을 넣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며 "사실 히샬리송이 최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고 마음이 더 쓰였다. 진짜 너무 힘들었을 거라는 것을 안다.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히샬리송은 능력이 무척 좋은 선수임에도 부상 불운이나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 경기력이 좋지 않아 자책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저도 이런 경험이 있어 얼마나 힘들지 마음 속으로 알고 있다"며 "히샬리송이 오늘 활약으로 인해 더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히샬리송을 향한 손흥민의 애정 어린 미담은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말 히샬리송이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완벽히 부활하자 영국 TBR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히샬리송은 완전히 달라졌다. 항상 목표에 굶주려 있는 모습이다. 이 활약이 계속 된다면 앞으로 EPL에서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가 될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에버튼 시절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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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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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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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다음 뉴캐슬전 히샬리송의 결장이 확실해지면서 손흥민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6경기 연속 'SON 톱' 출격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최전방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15골(9도움)으로 팀 최다 득점은 물론 리그 득점 부문 공동 6위에 올라있다. 1위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불과 4골 차라 막판 몰아치기가 터진다면 2년 만의 득점왕 등극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특히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신음한 3월에 3골2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을 책임졌다. EPL 전체 3월 최다 공격포인트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득점했고 4위권 싸움 분수령이었던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는 1골 2도움을 올렸다. 이어 루턴 타운을 상대로는 경기 막판 결승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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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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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직전 노팅엄전에서 9호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10골 10도움까지 도움 1개만을 남겼다. 이에 손흥민이 3년 만에 10골 10도움을 돌파할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10골 10도움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020~2021시즌에 17골10도움으로 2년 연속 10골 10도움을 돌파했다.

손흥민이 올 시즌에도 10골 10도움을 돌파한다면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 EPL에서 10골 10도움을 3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단 5명뿐이다.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모하메드 살라, 디디에 드록바(3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지 관심이 높다. 토트넘이 올 시즌 리그 7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손흥민의 3번째 10골 10도움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커리어 최초 20골 10도움도 노린다. EPL 역사상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단 11명에 불과하다. 해리 케인과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로빈 판 페르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위르겐 클린스만, 앤디 콜, 루이스 수아레스, 알렉시스 산체스, 살라, 드록바다. 손흥민에게 5골이 필요하지만 시즌 막판 몰아치기가 터진다면 충분히 노려볼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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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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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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